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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개그맨 유재석은 대상 수상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MBC '무한도전'에서 빠진 동생 가수 길과 방송인 노홍철을 언급했다.
29일 2014 MBC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고 유재석은 이렇게 얘기했다.
"김태호 PD도 얘기했지만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크고 작은 논란과 특히 우리 멤버였던 '그 녀석'(노홍철)과 그리고 '그 전 녀석'(길). 이 두 명이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리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서 저도 몇 차례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꼭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날이 꼭 좀 왔으면 좋겠고요. 저희들이 크고 작은 잘못, 그리고 실수들을 하지만 늘 많은 일들을 통해 느끼는 건 그런 잘못과 실수를 감추려 하고 숨기려 하는 것이 더 많은 분들께 잘못과 실수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잘못하면 따끔하게 시청자들의 비판 등 여러 가지를 겸허하게 수용해서 더 즐겁고 재미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길은 지난 4월 음주운전 사건으로 물의 빚고 하차했다. 그때 유재석은 시청자 앞에 고개 숙이고 사과했다. 하지만 7개월 뒤 노홍철이 같은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다시 불미스럽게 빠졌다. 유재석으로서는 "더욱 더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시청자와 약속한 지 1년도 안 돼 반복된 음주운전 사건에 면목 없게 된 상황이었다. 결국 또 다시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고 사과한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으로서는 시청자에게 1년 사이 같은 잘못으로 두 번 사과하게 하고 '무한도전'의 위기론까지 불러온 길과 노홍철을 외면할 법도 했다. 하지만 유재석이 보여준 건 도리어 포용의 리더십이다. 가장 기쁨을 만끽할 대상 소감의 순간 유재석이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언급한 건 즉 여전히 '무한도전'의 한 식구란 마음을 내비친 셈이다.
특히 무조건적인 방송 활동 복귀 희망이 아니라 "두 친구가 직접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고 표현한 건, 두 사람의 잘못을 거듭 인정하고 다가가는, 시청자들의 정서까지 배려한 유재석의 세심한 간청이기도 했다. 길과 노홍철의 잘못을 리더로서 먼저 나서서 품고, 시청자들의 마음도 염두에 둔 유재석의 진심이 절실히 느껴진 남다른 수상 소감이었다.
[노홍철, 유재석, 길(위 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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