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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예능 사상 최초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재석의 파워는 입증됐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4 SBS 연예대상'(MC 이경규 성유리 배성재)에서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글로벌 붕어빵' 이경규,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유재석,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글로벌 붕어빵' 이경규, '놀라운 대회 스타킹' 강호동, '정글의 법칙'·'즐거운가' 김병만이 대상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인 결과, 이경규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대중의 관심을 모은 것은 유재석의 수상 여부. 앞서 KBS에 이어 MBC에서 대상을 거머쥔 만큼 SBS에서의 대상 수상 역시 귀추가 주목됐다. SBS에서 대상을 수상할 경우 예능 사상 첫 지상파 3사 대상 싹쓸이, 즉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었기에 그 기대는 더욱 컸다.
그러나 이날 유재석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은 좌절됐다. 그는 대상을 수상한 선배 이경규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힘껏 박수를 쳤다. 이경규의 대상 수상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재석이 누구던가. 그는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9년만에 무관을 기록했음에도 그 자체로 빛나던 스타였다. 지난해 SBS에서 무관의 이변을 낳았지만 그가 이끌고 있는 '런닝맨'은 5관왕을 차지하며 인기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이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 유재석은 대상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 인기상을 수상한데 이어 그가 출연하는 '런닝맨'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이 뿐만 아니다. 유재석을 믿고 따르는 '런닝맨' 식구 김종국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 이광수는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한 가족 같은 '런닝맨'이기에 이들의 수상은 '런닝맨' 모두의 수상이기도 했다. 유재석이 이들을 잘 이끌고 나갔기 때문에 이들의 수상이 가능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 유재석은 재치 넘치는 멘트와 장난기 가득한 제스처 및 표정 등으로 시상식장 분위기를 달궜다. 대상 욕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가 하면 진솔한 고백을 하기도 했다. 후배 개그맨들의 짓궂은 개그에도 웃음과 특유의 센스로 화답했다. 대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 동료들에 대한 존경심 역시 드러냈다.
유재석의 트리플 크라운에만 집착하기엔 그의 그릇은 너무도 컸다. 수상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그의 됨됨이 하나 하나를 기억하고 함께 하는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더 큰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
[유재석, '런닝맨' 출연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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