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딜레마다.
LG 김진 감독은 “단 1경기도 베스트 전력으로 치르지 못했다. 부상이 너무 오래 간다”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속출한 부상자들로 인한 전력 약화가 시즌 행보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LG는 31일 현재 12승19패. 8위다. 4라운드 중반.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던질 때가 됐다. 하지만, LG 사정상 승부수를 던질 힘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
표면적으로 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부상은 두 건. 일단 11월 29일 KCC전서 부상한 김종규는 12월에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또 3~4번을 오갈 수 있는 자원인 기승호 역시 부상으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의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여전히 100% 상태와는 거리가 있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취한다. LG는 올 시즌 주전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부상 도미노의 실체
김 감독은 “한 포지션에서 구멍이 생기면 다른 선수들로 대체하느라 바빴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김종규의 공백은 문태종이 메우고 있다. 문태종은 3~4번을 오갈 수 있는 자원. 그러나 문태종이 4번을 맡으면 골밑 수비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문태종 역시 비 시즌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세심한 몸 관리가 필요하다. 김종규가 없는 상황에선 무리가 있다. 이런 부분은 문태종의 컨디션 회복에도 지장을 미쳤다.
김영환도 3~4번을 오갈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현재 과부하에 걸린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활약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면서 뛰어야 하는데, 부상자가 많아서 역시 세밀한 컨디션 관리를 해주지 못했다는 게 김 감독 생각. 또한, 김 감독은 “데이본 제퍼슨이 몸을 만들지 않고 팀에 합류한 것도 악재”라고 했다. 제퍼슨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을 때,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역시 다른 선수들이 제퍼슨의 몫까지 분담하느라 과부하에 걸렸다는 것.
결국 주전들과 핵심 식스맨들의 컨디션 난조 및 부상자 속출로 선수단 컨디션 관리에 사실상 실패했다. 때문에 LG는 지난 시즌만큼의 조직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김 감독은 “특히 수비에서 그렇다. 지난 시즌보다 맞지 않는 느낌”이라고 했다. 현재 LG는 확실히 수비조직력이 썩 좋지 않다. 지난 시즌에 비해 승부처에서 위력이 떨어진 또 다른 이유.
29일 동부전서 후반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동부의 지역방어를 활발한 패스 플레이로 무너뜨린 게 소득이었다. 김시래를 비롯한 가드진의 움직임도 돋보였다. 제퍼슨과 문태종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것도 수확. 그러나 아직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있다. 김종규의 부상으로 골밑에 여전히 구멍이 있다.
▲김종규 복귀에 대한 고민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김종규 복귀 시기. 그는 “본인은 복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내가 체크해보니까 아직 복귀를 말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LG 관계자는 1월 중순 전후로 김종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그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시기를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현 시점에서 LG 전력의 마침표다. 공격력과 함께 준수한 골밑 수비력을 지닌 김종규의 복귀가 절실하다. 김종규가 합류한 순간부터 LG 전력, 조직력이 100%가 돼야 한다. 그런데 김종규가 합류한다고 해서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 김 감독은 “그동안 팀 훈련을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당연히 실전에서 선수들과 함께 전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때문에 김 감독은 고민이다. 김종규 합류로 생기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결국 김종규의 몸 상태가 최상일 때 복귀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LG는 갈 길이 멀다. 5~6위권을 형성 중인 kt와 전자랜드 중 1팀을 끌어내려야 한다. 7위 KGC인삼공사도 떨어뜨려야 한다. 4라운드 중반. 추격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팀 사정만 감안하면 김종규를 빨리 불러야 한다. 김종규 없이 대반격하는 건 무리가 있다.
어쨌든 LG는 비상시국이다. 김 감독은 “수비에 집중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버텨줘야 한다”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제퍼슨과 문태종의 승부처 화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역시 중요하다. LG는 현 시점에서 추가로 부상자가 나올 경우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가 불가능해진다.
[김종규(위), LG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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