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도움을 줄 선수임이 드러난다면 피츠버그는 확실한 그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유격수 역사를 새로 쓴 강정호(27)가 빅리그에서는 어떤 기량을 보여줄까.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BTR)'에서는 31일(한국시각) 강정호를 다룬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강정호에게 500만 2015달러로 단독 협상권을 따냈고 다가오는 새해에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강정호는 아직 피츠버그와 계약을 마치지도 않았지만 MLBTR이 강정호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내놓은 것은 그만큼 관심이 가는 선수라는 이야기다.
MLBTR은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에서 거둔 성적을 토대로 장단점을 분석했다.
먼저 한국프로야구에서 유격수로서 엄청난 성적을 거둔 것,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의 시즌이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OPS(출루율 + 장타율) 1.198을 기록한 것에 주목한 MLBTR은 자사가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라이언 사도스키가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매해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점을 언급하며 파워 히터로서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한국에서 거둔 성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올해 한국 무대에서 뛴 에릭 테임즈, 펠릭스 피에, 호르헤 칸투가 높은 공격 수치를 보인 것을 두고 한국프로야구가 트리플A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피츠버그의 홈 구장인 PNC파크는 홈런 생산에 애로가 있는 구장이고 오른손 타자에게도 불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어 강정호에게 유리할 것이 없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일본에서 국가대표 유격수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던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실패를 예로 들면서 "강정호와 나카지마는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이라는 스카우트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강정호의 관건 중 하나는 역시 수비. 이 매체는 "강정호가 강한 어깨와 손놀림을 갖추고 있으나 빠르지 않고 몸놀림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는데 강정호가 3루수로 전향할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강정호는 피츠버그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을까. MLBTR은 "강정호 측이 계약 기간은 4년, 연봉은 500~600만 달러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지만 피츠버그 구단 측의 입장은 드러내지 않았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한다면 과연 주전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 매체는 "피츠버그는 이미 내야진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와 코리 하트, 2루수 닐 워커, 3루수 조쉬 해리슨, 유격수 조르디 머서로 이어지는 내야진을 소개했다.
하지만 MLBTR은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뎁스(Depth)를 키워줄 선수"라는 '팬 그래프' 소속의 제프 설리반의 말을 전하면서 "알바레스와 하트는 올해 부진했고 알바레스는 새로운 포지션에 나서야 한다. 워커는 FA 자격을 얻기까지 두 시즌이 남았고 부상에 시달린 선수다. 머서는 27세 시즌에 fWAR이 2.0에 불과했고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난 적이 없다. 수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출신인 해리슨은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며 강정호의 주전 가능성이 불가능이 아님을 피력했다.
아직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계약 조차 이루지 않았기에 향후 강정호를 어떻게 활용할지 알 수 없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트리플A에서도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고 메이저리그에서 백업 요원으로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도움을 줄 선수임이 드러난다면 피츠버그는 확실한 그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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