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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강혜정이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9년 '걸프렌즈' 이후 첫 영화. 2009년 타블로와 결혼한 강혜정은 어느 새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됐다.
이런 그가 택한 작품은 아이들이 주인공인 유쾌한 감동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다. 이 작품으로 5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그는 집 나간 남편 대신 가장이 된 철부지 엄마 정현 역을 맡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아줌마 같은 매력들을 풀어놓는다. 친근하고 푸근한 그런 매력들을 말이다.
강혜정은 "아이들이 주인공이긴 한데 어른들도 동화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아동영화 냄새보다는 아이들이 우리를 깨닫게 하는 그런 영화 냄새가 많이 난다"며 "구차하지 않은 게 좋아서 선택했다. 가족 이야기이고, 아이들이 만든 상황이 나에게 깨달음을 안겨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순수성에 대한 자아를 되찾아주는데 그런 것들이 고리타분하지 않게 느껴졌다. 가르치듯 느껴질 법 한데 특별하고 위트 있게 풀었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순수한 위트로 승화시켜 감동을 주기까지 한다. 그 부분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꼈다. '마냥 가벼운 영화가 아니구나' 혹은 '그냥 무거운 영화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5년 만의 스크린 복귀. 빠르게 변해가는 충무로 시스템 속에서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 돌아온 만큼 그의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강혜정은 "되게 긴장했다. 영화 현장은 4~5년 만인 데다가 아주 큰 역은 아니지만 몫이 분명한 역이었다. 게다가 처음 해보는 어머니 역이었다. 연기적으로는 처음 해보는 거지만 나에겐 어색한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일을 안 하다가 가니까 신인의 마음보다 더 긴장되는 게 있더라. '잘 하고 있는 걸까?', '이 톤이 맞는 걸까?' 계속 감독님에게 확인을 했다. 그런데 신경을 쓴 만큼 나오는 것 같다. 신경을 써서 고민을 하고 그만큼 정성을 쏟아 부어야 캐릭터든 작품이든 잘 살아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혜정이 말하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큰 매력은 바로 '뽑기' 같은 영화라는 것. 영화를 봤다면 큰 기대 없이 뽑기를 했는데 의외로 좋은 상품을 받게 되는 그런 '의외의 행운'같은 영화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강혜정은 "뽑기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소박하게 들어왔는데 괜찮게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영화의 주인공들이 아이들이라는 게 의미가 큰 것 같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혜정은 "항상 작품을 할 때마다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기억될 것 같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때마다 그럴싸한 말을 많이 했다. 이번에 '내가 좋게 본 영화에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해봤다. '그냥 좋다'였다. '그 영화 진짜 재미있었어', '좋았어' 였다. 우리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 '재미있었어', '좋았어', '막판에 좀 짠하더라'. 그게 결국 극장에서 나갈 때 그냥 나가게 되지 않는 밑거름이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로 원작으로 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로 김혜자가 5년 만에, 최민수가 8년 만에, 강혜정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이레, 이천희, 이지원, 홍은택 등이 출연했다. 31일 개봉.
[배우 강혜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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