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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강혜정이 오랜만에 '영화 배우'로 관객 곁을 찾는다. 5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렸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많은 영화들이 성인 남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것과 달리 아이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그럼에도 유치하지 않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 받았다. 스크린을 떠나 있던 5년 이라는 시간 동안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 강혜정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데는 자신의 딸 하루가 큰 영향을 미쳤을까.
강혜정은 "출연을 결정할 때만 해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등급을 예측을 못했다. 하루가 볼 수 있는 건 '겨울왕국' 정도라고 생각했다. 언론 시사 후 영화를 처음 봤는데 그 때 하루가 영화를 볼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루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강혜정이지만 최근 뭘 해도 자신의 이름에 '하루 엄마'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여배우로서는 제약이 될 수도 있을 것. 요즘에는 '배우 강혜정'으로 알아보는 사람 보다 '하루 엄마'로 알아보는 사람이 더 많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강혜정은 오히려 하루 엄마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다고 전했다.
강혜정은 "(남편 타블로와 딸 하루가 출연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내가 노출이 많이 되다 보니까 이런데 많이 나오는 것만큼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분들이 계시다. 난 하루 엄마, 강혜정, 타블로 아내 모두 동급으로 좋다. '나는 강혜정인데 왜 하루 엄마라고 부르지?' 그런 생각은 안 한다. 내가 하루 엄마라는 게 무척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로 인해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어머니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주말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급이 된 거다. 지금 연극을 하는데 하루 엄마가 연기하는 걸 보러 어머니들이 많이 오신다. 나에겐 고마운 일이다"고 덧붙이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5년의 공백. 짧지만은 않은 시간이다. 물론 강혜정이 의도한 공백기는 아니었다. 충무로에 여배우의 마음을 끌만한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한 몫 했을 터였다.
강혜정은 "마땅한 작품이 없었다. 사실 하고 싶은 마음이야 굉장히 컸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고 싶다. 하지만 그게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누군가가 내가 반할만한 작품을 쓰고, 내게 넘겨야 하고, 나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 시기들이 좀 오래 걸리긴 했다. 다행히 그 시기 동안 하루라는 평생의 친구가 너무 잘 자라줬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편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로 원작으로 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로 김혜자가 5년 만에, 최민수가 8년 만에, 강혜정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이레, 이천희, 이지원, 홍은택 등이 출연했다. 31일 개봉.
[배우 강혜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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