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전히 궁금증이 있다.
두산은 화끈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송일수 감독을 경질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태형 신임감독을 영입했다. 프런트도 화끈하게 지원했다. FA 최대어 장원준을 84억원을 들여 붙잡았다. 에이스 저스틴 니퍼트에겐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액 150만달러(약 16억4000만원)를 투자해 붙잡았다. 두 사람에게 공식적으로 투자한 금액만 1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 2015년이 밝았다. 확실히 두산은 지난 시즌 부진을 씻어낼 기틀을 마련했다. 그래도 여전히 궁금증은 남아있다.
▲초보 김태형 감독 스타일
김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코치 경력을 제법 많이 쌓았지만, 코치와 감독은 완전히 다르다. 야구 특성상 감독의 시즌 운영 플랜과 세부 계획 수립은 매우 중요하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두산 고유의 색깔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야구, 특유의 허슬두 야구를 되돌려놓겠다는 의도.
조금 추상적이다. 결국 김 감독의 실제 스타일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운영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날 전망. 일단 포수 출신인만큼 주전 포수 양의지에게 무한한 책임감을 부여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투수와 야수들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겼다. 양의지가 수치상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성장할 경우 여전히 아킬레스건이 있는 마운드도 안정될 수 있다는 생각. 일단 포수 중심의 야구 구현이 예상된다.
▲5선발
니퍼트를 붙잡았고 장원준을 영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두산 선발진 구성에는 물음표가 남아있다. 지난 시즌 두산 선발진은 최악의 난조에 시달렸다. 노경은은 생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5선발 적임자는 아예 찾지를 못했다. 유희관도 시즌 처음과 끝은 좋았지만, 시즌 중 슬럼프가 굉장히 길었다. 이런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선발진 기본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5선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 유네스키 마야로 1~4선발을 꾸리는 건 거의 확정적. 5선발 후보로는 노경은과 이현승이 가장 앞서있다. 다만 노경은은 변신이 필요하고 불펜에서 선발로 돌아오는 이현승의 경우 준비과정을 세심하게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 올 시즌부터 144경기 체제. 경우에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선발로 뛰어야 하고 추가 자원도 마련해야 한다. 이재우 김강률 등 지난 시즌 선발로 나섰다가 재미를 보지 못한 투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관심사. 이런 부분들은 장기레이스서 매우 중요한 요소. 김 감독의 준비와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
이용찬은 군입대했다. 마무리 투수를 다시 구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누가 마무리투수가 될 것인지 오리무중이다. 지난 시즌 막판 필승조는 정재훈 윤명준 함덕주 오현택. 이들 중 1명을 선택할 수 있다. 일단 정재훈은 롯데로 떠났다. 결국 마무리 보직은 필승조 구성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김 감독에게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선발로 실패한 노경은의 마무리 전환 시나리오도 있다. 볼이 빠르기 때문에 1이닝 정도는 전력으로 막아줄 수 있다. 파이어볼러 김강률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두 사람의 제구력이 너무 흔들릴 경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국인투수 2명을 선발로 채웠기 때문에 토종 투수들 중에서 무조건 풀타임 마무리투수가 나와야 한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마무리투수가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필승조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주전 3루수
지난 시즌 주전 3루수로 뛰었던 이원석이 군 입대했다. 두산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 3루수를 찾아야 한다. 사실 이원석도 부상으로 7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자리를 허경민과 최주환이 메워왔다. 지난해 기록만 보면 타격은 최주환이 조금 더 좋았다. 82경기서 타율 0.280 4홈런 31타점. 허경민은 105경기서 타율 0.247 10타점. 다만 허경민은 발이 빠르고 3루 수비력만 보면 미세하게 앞선다는 평가.
두 사람 모두 2루도 소화할 수 있어 백업으로도 제격. 허경민의 경우 발도 빨라 활용가치가 높은 카드. 김 감독은 일단 두 선수를 꾸준히 경쟁시킬 계획이다. 주전 3루수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올 시즌 두산의 주전 라인업은 물론 타순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선 외국인타자가 3루를 맡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외국인타자
전력 마지막 퍼즐은 역시 외국인타자. 두산은 아직 외국인타자를 영입하지 못했다. 현재 영입 작업 중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시즌 호르헤 칸투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특히 잔부상으로 후반기엔 장타를 거의 때리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해 팀 장타율 0.431로 리그 7위였다. 팀 홈런 108개로 역시 7위.
당연히 최우선 원칙은 장타력을 갖춘 거포. 4번타순서 붙박이 해결사로 뛰어줄 타자가 필요하다. 3번 김현수, 5번 홍성흔과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4번타자가 필요하다. 두산은 현재 주전 1루수가 공석이다. 물론 오재일이란 든든한 카드가 있다. 하지만, 거포 외국인타자가 들어와서 1루를 맡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두산 선수단(위, 아래), 김태형 감독(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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