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올해도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 2015년 목표는 당연히 통합 5연패. 1986년~1989년 해태가 달성한 한국시리즈 4연패를 완벽하게 넘어야 하는 시즌. 하지만, 늘 그랬듯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훨씬 어렵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오프시즌에 전력보강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대신 주요 선수들과 결별하고 있다. 144경기 시대. 삼성은 통합 5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올해도 적이 너무 많다.
▲부담감과 책임감
삼성은 최근 1~2년간 꾸준히 전력 손실을 빚어왔다. 2012시즌 후 정현욱이 빠져나갔다. 2013시즌 후에는 오승환과 배영섭이 이탈했다. 2014시즌 후에는 배영수와 권혁도 이적했다. 에이스 릭 밴덴헐크와의 재계약도 물거품이 됐다. 물론 2012년 이승엽, 2014년 임창용이란 두 거물이 합류하긴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당장 배영수와 권혁의 대체선수를 만들어내야 한다. 선발진에는 차우찬의 복귀 가능성과 함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인욱이 주목 받는다. 여전히 미완의 대기인 백정현 역시 선발투수 후보. 144경기 체제의 원년. 선발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배영수의 공백은 확실히 크다.
왼손 불펜은 박근홍과 백정현의 합류 가능성이 있다. 차우찬이 선발진에 들어갈 경우 권혁 자리까지 한꺼번에 1군 왼손 불펜 두 자리가 빠져나가는 것. 신예 이수민은 일찌감치 상무에 보낸 상황. 박근홍과 백정현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은 최근 1~2년간 마운드 리빌딩이 지지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뚜렷한 내부 성장이 보이지 않을 경우 배영수와 권혁 공백을 100% 메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전력 공백을 극복하고 챔피언을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이 확실히 있다.
▲삼성을 위협하는 적들
삼성을 위협하는 팀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 한화는 배영수와 권혁, 송은범으로 마운드를 크게 보강했다. 5강에 도전해 볼만 하다는 평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도 장원준을 잡아 정상급 선발진을 갖췄다. 삼성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걸 감안하면 이 팀들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4강에 진출한 넥센 NC LG의 경우 표면적인 전력 보강은 뚜렷하지 않다. 오히려 넥센의 경우 유격수 강정호를 메이저리그에 보내기 일보 직전. NC도 외국인선수 수혜 없는 첫 시즌을 맞이한다. 그러나 세 팀은 최근 1~2년을 기점으로 강팀의 조건을 갖췄다. 투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경험도 쌓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 팀들도 세부적인 약점들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삼성과 전력 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
▲믿을 구석
그렇다면 삼성은 내부적인 부담감과 외부의 적들에 의해 쓰러질 것인가. 쉽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삼성은 지난 4년간 숱한 위기를 딛고 정상에 등극한 저력이 있다. 그 어느 팀도 갖고 있지 않은 우승 DNA가 있다. 지난 3년간 우승 후유증이란 말도 삼성엔 어울리지 않았다. 삼성은 그동안 우승 이후 팀을 떠난 선수들은 있었지만, 팀에 남은 선수들의 전투력이 떨어지진 않았다. 오히려 결집력이 더욱 강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144경기 체제로의 확대도 삼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게 없다. 일부 주요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삼성의 선수층은 10개구단 중 가장 두꺼운 편. 삼성은 1~3군 시스템화를 통해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관리해왔다. 군복무 선수 관리, 부상자 관리도 10개구단 중 가장 잘 한다. 1~2명 손실이 모이고 모이면 결국 쓰러질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은 견뎌내는 내구성도 만만찮다. 오히려 그동안 선수단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했던 팀이 144경기 레이스 도중 쓰러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 2~3년간 위기 속에서 살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정상 수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 커진 위기의식 속에서 스프링캠프를 철저히 보내야 한다. 올해도 일부 주전들의 경우 해외에서 개인훈련을 통해 완벽히 몸을 만든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절박함과 철저함은 삼성의 위기지수를 낮출 수 있는 긍정적 요소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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