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절도범이 된 맥가이버, 여섯 창고의 비밀.
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한 기술자가 벌인 절도행위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지난해 12월 충주의 한 정미소에서 찰벼 4톤이 사라졌다. 인근 CCTV에는 정미소에 나타난 트럭 한 대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이 트럭은 화물칸에 벼를 싣고 정미소를 두 번 왕복했다.
경찰은 왕복하는 데 걸린 시간이 20분인 것을 토대로 트럭의 출발지를 추적했고 나흘 만에 총 200여 평의 창고 여섯 채를 발견했다.
창고에는 그 날 정미소에서 사라진 찰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각종 공구들, 농기계 등 여러 종류의 물건들이 있었다.
또 트럭 9대, 지게차 1대와 같은 고가의 물품들도 발견되었다. 모두 창고 주인인 ‘서 씨’가 훔친 것들이었다. 서 씨는 가지고 온 물건들을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해 보관 중이었다.
그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이 넓은 창고를 훔친 물건들로 채워왔던 것이다. 가격을 합산하면 무려 10억 원대인 이 물건들을 서 씨 혼자서 훔쳤다고 한다.
서 씨의 절도 소식이 알려지자 도난품의 주인들은 자신의 물건을 찾기 위해 창고를 찾았다. 그러나 서 씨의 창고에 들어온 물품들은 본래 주인조차 알아보기 힘들게 변형되어 있었다.
훔친 물건들은 모두 서 씨의 손을 통해 개조 됐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그가 마치 맥가이버처럼 손기술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서 씨는 잘 나가던 굴삭기 운전기능사이자 용접기술가였는데 2011년도에 직장을 잃고 이런 간 큰 절도 행위를 벌이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의 생활비를 위한 절도 행위였다면 창고에 10억여 원 상당의 물건들을 쌓아놓기보다 되팔았을 것이다. 도대체 그는 무엇을 위해 200평의 창고에 물건을 가득 쌓아둔 것일까?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궁금한 이야기 Y'.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