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감동을 주는 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 위즈가 1군 무대 첫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내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입단 1~2년차 위주의 신예 선수들과 지난 가을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것.
kt는 지난 한 해 동안 2군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워밍업’을 가진 뒤 시즌 종료 후 10월부터 11월까지 마무리 훈련을 가졌다. 지난해 초 미국과 대만으로 이어진 긴 훈련 이후 한 시즌을 보내본 kt 선수들은 거듭된 경기와 훈련 속에 많은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1군 무대에서 당장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kt는 지난 가을 특별지명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으로 총 13명의 선수를 보강했다. 모든 선수들이 즉시전력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신생팀으로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선택이었다.
가장 큰 성과는 팀을 이끌어 줄 베테랑 선수들의 보강이었다. 포수는 경험이 풍부한 용덕한을 앉혔고, 투수에서는 김사율과 크리스 옥스프링, 야수쪽에서는 장성호와 김상현, 이대형 등을 영입하며 구색을 갖췄다.
그렇다고 해서 베테랑들의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다. 기존 kt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 입단 1~2년차의 어린 선수들이어서 베테랑들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생팀이기에 주전 자리는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일본 미야자키와 가고시마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지난달 “밖에서만 보고 안에서 못 본 선수들이 많아 아직 팀 전력 자체가 완전히 파악이 안 됐다”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야수 쪽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곳은 외야다. 새롭게 영입된 이대형과 김상현, 배병옥 등이 있는데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맹활약한 김사연까지 외야수 후보가 많다. 게다가 김동명과 문상철 등 기대주들도 원래 포지션 경쟁에서 밀린다면 외야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다.
투수 쪽에서는 옥스프링과 필 어윈, 앤디 시스코의 외국인 투수 3명이 선발 세 자리를 사실상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국내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박세웅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9승 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하며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줘 좋은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박세웅 외에도 정대현과 이성민, 엄상백 등도 선발 자리를 엿보고 있다.
1군 무대 데뷔 첫 해인 올해 kt는 144경기를 치러야 한다. 비활동기간 단체 훈련 금지 조치로 지난달부터 오는 15일까지 자율 훈련으로 1군 무대 첫 시즌을 준비하며 kt는 아쉬움을 달랬다. 선수별로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며 개인훈련을 하거나 모교에서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1분 1초라도 더욱 많은 훈련을 소화할 필요가 있는 kt로서는 스프링캠프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지난달 “신생팀이니 패기 있고 팬들에게 감동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객관적인 팀 전력은 약하지만 kt는 이달 중순 시작될 스프링캠프부터 펼쳐질 치열한 주전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승패에 관계 없이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 베테랑과 신예들이 펼칠 치열한 경쟁은 kt에게 좋은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kt 조범현 감독(가운데)과 지난 가을 kt에 새롭게 입단한 선수들이 지난달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