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반환점을 돈 올 시즌 V-리그에서 승리가 절실한 두 팀,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이 맞대결을 펼친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두 팀 모두 승리를 통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OK저축은행(이하 OK)과 현대캐피탈은 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14-2015 NH농협 V-리그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홈 연승 행진이 9에서 멈췄다. 또 1위와의 맞대결에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패하며 삼성화재와의 승점차도 더욱 벌어졌다.
현재 13승 6패(승점 35)로 2위를 기록 중인 OK는 3일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승리를 거둔 1위 삼성화재(16승 4패‧승점 47)와 승점차가 12점까지 벌어진 상태다. 때문에 OK로서는 현대를 맞아 반드시 승리해 연패를 막고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 OK가 현대캐피탈에 패한다면 OK는 추격 중인 팀들과 승점차가 더욱 좁혀져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OK를 상대할 현대캐피탈의 최근 분위기는 최악이다. 자칫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3일까지 8승 11패(승점 27)로 5위에 머물러 있다. 현대캐피탈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최근 프로배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임대 트레이드 철회사태가 현대캐피탈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이 문제다. 지난달 29일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에서 서재덕을 받아오는 대신 권영민과 박주형을 내주는 1대2 임대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이를 승인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 KOVO는 타 구단이 규정 위반이라며 반발하자 법률 자문을 구했고, 결국 임대 트레이드가 규정에 어긋났다고 판단하며 이번 트레이드를 철회했다.
일련의 사태는 해당 선수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권영민, 박주형 두 선수들의 표정은 지난 1일 경기에서 굉장히 어두웠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선수들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을 내비칠 정도였다.
OK는 1위 추격을 위해, 현대캐피탈은 연패 탈출과 상위권 도약을 위해 이번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 시즌 양 팀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현대캐피탈이 앞서 있다. 특히 OK는 현대캐피탈에게 패한 2경기에서 단 1세트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OK가 승리한다면 그 동안 현대캐피탈에 약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천적 관계를 끊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이 승리한다면 OK를 상대로 3연패 탈출과 함께 어수선한 팀 분위기 수습, 상위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OK로서는 범실을 줄이는 것과 함께 시몬의 위력적인 모습이, 현대캐피탈은 케빈의 국내 무대 데뷔 때와 같은 활기찬 경기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연 승리가 절실한 두 팀 중 어떤 팀이 경기 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OK저축은행 선수들(첫 번째 사진), 현대캐피탈 선수들(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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