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kt에는 가장 중요한 존재다.
kt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 일반적인 외국인선수들과는 좀 다르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다혈질이다. 경기력도 마찬가지. 엄청난 탄력을 바탕으로 한 골밑 장악력이 뛰어나다. 초반부터 잘 풀릴 경우 굉장히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하지만, 테크닉 자체는 투박한 편.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존재감 없는 선수로 바뀐다.
감독 입장에선 다루기 쉽지 않은 유형. 예전엔 전창진 감독과의 마찰도 많았다. 짐 싸서 돌아갈 뻔한 위기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덧 KBL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장수 외국인선수 대열에 들어섰다. 시즌 직전 테런스 레더와 맞트레이드로 친정에 돌아온 로드. 확실히 성숙해졌다. 올 시즌에는 전 감독과의 트러블이 감지되지 않는다.
▲전창진 감독이 믿고 쓰는 카드
3일 삼성과의 홈 경기. kt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경기 후반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고 1승을 추가했지만, 전 감독으로선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 하지만, 로드가 펄펄 날았다. 탁월한 골밑 장악력을 선보였다. 39분30초간 21점 14리바운드 10블록 맹활약. KBL 역대 4번째로 블록슛이 포함된 트리플더블. 개인통산 첫번째 트리플더블.
전 감독의 작은 배려도 있었다. 그는 로드에게 트리플더블을 챙겨주기 위해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도 계속 기용했다. 물론 에반 브락이 부상 중이라 애당초 로드의 활용도가 높았다. 전 감독은 로드가 경기종료 30여초전 10번째 블록을 기록한 뒤에서야 교체해줬다. 전 감독은 코트로 돌아온 로드를 포옹하며 대기록을 축하해줬다.
예전에 비해 탄력이 약간 떨어진 부분은 있다.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았다. 이후 후유증으로 전자랜드서 썩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리카르도 포웰에 이어 세컨드 옵션으로 뛰었다. 하지만, 전 감독은 kt서 로드를 메인 외국인선수로 활용 중이다. 그러자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올 시즌 평균 24분49초간 15.6점 8.1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평균 15분49초간 10.2점 5.1리바운드 1.2블록슛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성적.
▲kt 전력 완성 키 플레이어
kt의 간판스타는 단연 조성민과 전태풍. 그러나 조성민은 시즌 직전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한동안 결장했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태풍은 확실히 예전의 기량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상황서 2년차 포인트가드 이재도가 폭풍성장하며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공헌도만 놓고 보면 팀내 최고 수준. 그러나 이재도 못지 않게 로드의 공헌도 역시 높다. 시즌 초반 조성민의 결장, 이재도 역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을 때 묵묵히 골밑을 지켰다. 조성민이 돌아오고 이재도가 성장한 지금도 마찬가지. 전 감독이 더 이상 로드에게 잔소리하지 않는 건 이유가 있다.
전력상으로도 어차피 kt는 로드가 잘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kt는 어지간한 팀에는 높이 싸움에서 밀린다. 리바운드, 건실한 골밑 수비가 돋보이는 베테랑 송영진도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브락은 기량 자체가 그리 좋지 않다. 자연히 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로드 역시 예전보다는 덜해도 여전히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편. 그에 따라 팀 승패가 좌우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kt는 국내선수들의 평균적인 기량이 그리 좋지 않지만, 예상을 뒤엎고 초반 8연패를 극복하고 6위를 지키고 있다. LG, KGC인삼공사가 직접적으로 kt를 위협할 수 있지만, 4라운드 중반인 지금까지도 확실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kt가 로드의 지금 같은 활약이 뒷받침될 경우 6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관건은 로드가 플레이오프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다. 기본적으로 심판의 각종 콜과 경기 흐름에 굉장히 민감한 무대가 플레이오프다. 주위환경에 따라 감정과 경기력 기복이 있는 로드로선 평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전 감독 역시 로드가 최대한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동기부여를 할 전망이다. 로드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kt도 희망이 있다.
[로드. 사진 = KBL 제공(위), 마이데일리 사진 DB(아래)]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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