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울리 슈틸리케(61)감독이 제로톱을 바탕으로 한 무한 스위칭을 가동했다. 그러나 빛난 건 손흥민(23·레버쿠젠) 혼자였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손흥민이 강력한 프리킥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또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의 추가골로 쐐기를 박았다.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제외된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이근호, 손흥민, 조영철을 전방에 배치했다. 그리고 그 뒤를 구자철이 받쳤다. 시스템상 제로톱 전술에 가까웠다. 주로 이근호가 최전방에 섰지만 공격시 3명이 수시로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완성도는 떨어졌다. 자리를 계속 바꾸면서 사우디 수비를 흔들었지만 우리 선수들간의 약속된 플레이가 맞지 않았다. 패스와 선수의 동선이 자주 엇갈렸다. 호흡의 문제였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만 홀로 빛났다. 마치 슈퍼맨 같았다. 손흥민은 전반 17분 김창수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구자철이 내주자 왼발 논스톱 슈팅을 때렸다. 볼은 날카롭게 뻗었지만 골키퍼 손끝을 스친 뒤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전반 23분에는 왼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31분에는 직접 프리킥이 골키퍼에 안겼다. 또 전반 37분에는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고 무산됐다. 한국이 전반에 기록한 유효슈팅이 모두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결국 한국의 결승골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2분 상대 진영 좌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연결했고 이것이 상대 수비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강력한 킥에 사우디 수비가 무너진 순간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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