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의 프리킥이 슈틸리케호의 공격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상대 자책골과 교체로 투입된 이정협의 추가골로 사우디를 제압했다.
이날 한국은 사우디를 맞아 고전했다.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이 빠진 가운데 제로톱을 바탕으로 한 무한 스위칭을 가동했지만 문전에서의 세밀함이 떨어졌다.
답답했던 공격의 활로를 개척한 건 손흥민의 ‘킥’이었다. 전반부터 강력한 슈팅을 퍼붓은 손흥민은 후반에 미사일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 상대 진영 좌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오른발 프리킥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상대 수비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볼의 궤적이 절묘했다. 볼이 위에서 아래로 낙차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 수비가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손흥민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프리킥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이밖에도 손흥민은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막판에도 무회전 프리킥을 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비록 추가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손흥민의 프리킥 이후 한국은 세컨볼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한국은 기성용, 김민우 등이 세트피스를 전담해왔다. 손흥민도 간간이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비교적 먼거리는 다른 선수가 도맡아 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폭 넓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날리며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였다.
특히나 한국은 조별리그서 오만, 쿠웨이트처럼 수비를 두텁게 두는 팀과 대결한다. 밀집수비를 뚫는데 있어서 손흥민의 프리킥은 사우디전처럼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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