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상수'란 수학에서 쓰이는 수식에서 변하지 않는 값을 뜻한다. 변수는 그 반대다. 수식에 따라 변하는 값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 이글스의 2015년 키워드는 단순하다. 변수가 아닌 상수를 늘리는 것이다. 말은 쉽지만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한화는 지난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좀 더 범위를 늘려보면 최근 6시즌 중 5시즌을 최하위로 마쳤다. 약체 이미지가 굳어졌다. 2008시즌 64승 62패(승률 0.508)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가을 잔치에 동참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한화의 전력을 살펴보면 상수보다 변수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예를 들면 '만약 외국인 투수 2명이 30승을 해준다면'과 같은 가정이다. 너무나 많은 변수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고, 번번이 실패했다.
그래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김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은 게 가장 큰 변화다. 김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최대 불안요소였던 수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움직였다. 훈련을 진두지휘하면서도 전력보다 목표의식을 강조했다. 그가 꼽은 최대 성과도 선수들의 의식 변화다.
한화는 지난 3년간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단, '스프링캠프서 두각을 나타낸 토종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전제 조건이었다. 하지만 기대대로 되지 않았고, 팀은 3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2012년에는 4번타자 김태균과 '에이스' 류현진(현 LA 다저스)을 제외한 모든 '만약'이 변수에 그쳤다. 류현진이 떠난 2013년 가정인 '김태완과 정현석의 복귀, 그리고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의 활약'은 빗나갔다. 올해도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와 케일럽 클레이, 라이언 타투스코가 약속이라도 한 듯 무너졌다. 이태양의 성장이라는 기분 좋은 변수도 있었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리진 못했다.
한 현역 감독은 "최소 3시즌은 보여줘야 에버리지(평균치)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두 시즌 활약으로 '상수'가 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 냉정히 보면 현 한화 전력에서 '상수'를 굳이 꼽자면 꾸준히 제 역할을 해준 정근우와 김태균 정도다. 스프링캠프 기간 혹독한 훈련을 통해 변수를 상수로 바꿔야 한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오프시즌 보여준 전력 보강 의지에 많은 이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내부 FA 김경언을 눌러 앉혔고, 외부 FA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를 차례로 붙잡았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이 부문 최하위였던 투수 자원이 늘어난 게 최대 수확. 김 감독은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의 풍부한 우승 경험이 굉장히 크다. 우리 팀 나이 많은 선수 중에도 우승 경험 없는 친구들이 많다.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며 반겼다.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코칭스태프 인선과 외국인 선수(미치 탈보트, 쉐인 유먼, 나이저 모건) 영입도 모두 마무리지었다. 기존 선수들의 연봉 협상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타 구단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도 끌어 모을 태세. 이제 스프링캠프를 통해 베스트 멤버를 꾸릴 일만 남았다. 김 감독은 "한화에는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가 적재적소에 어떻게 기용하느냐가 팀의 운명을 가를 것 같다. 얼마든지 가능성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제 정규시즌 시작까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최근 몇 년간 한화를 휘감고 있는 변수가 상수로 바뀔 수 있을까. 올 시즌 한화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김성근 한화 감독과 김태균(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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