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거른 적이 없는 팀, 바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다. 그런데 요즘 부진이 심상찮다. 최근 경기력을 보면 분명 약팀인 듯하지만 아직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희망을 품을 만하면 무너진다. 알 수가 없다.
현대캐피탈은 전날(4일)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하 OK)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4세트를 내줬고, 5세트서도 9-6의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듀스 끝에 고개를 숙였다.
역시 가장 아쉬운 건 외국인 선수 케빈 레룩스의 부진이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긴 사실상 무리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2.8점을 올리고 있지만 공격성공률이 44.55%에 불과하다.
서브득점(세트당 0.421개)과 블로킹(세트당 0.632개)에서는 나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라이트 본연의 임무인 공격에서 위력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전날 OK전서는 20득점 공격성공률 43.9%로 '토종 거포' 문성민(24득점 공격성공률 48%)보다 수치가 낮았다. 범실은 총 11개나 저질렀다.
물론 케빈 합류 초기에는 효과가 있었다. 시즌 초반 3승 7패까지 밀렸던 현대캐피탈이 케빈 합류 직후 6경기에서 5승 1패로 순항했다. 순식간에 5할 승률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케빈의 부진과 함께 4연패에 허덕이고 있다. 이 기간 케빈의 공격성공률은 45.50%다. 미타르 쥬리치(한국전력, 49.88%)와 퇴출된 오스멜 까메호(전 우리카드, 45.05%)를 제외한 모든 외국인 선수의 공격성공률이 50%를 넘는다. 그래서 케빈의 부진이 더 도드라진다.
케빈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갑작스러운 집중력 저하로 인한 역전패가 늘었다. 4연패 기간에 2경기가 풀세트 끝 패배인데, 1세트를 내주고, 2, 3세트를 따내 분위기를 잡고도 4, 5세트를 뺏기는 패턴이었다. 승점을 쌓을 기회를 스스로 날리는 셈.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항상 세트스코어 2-1 상황에서 4세트 출발이 좋지 않아 문제다"며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앞서다가 계속 따라 잡히는 것도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현대캐피탈의 최근 행보가 배구팬들에게 익숙할 리 없다. 지난 10시즌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시즌 개근에 성공한 팀이기 때문. 2011~2012시즌에는 시즌 초반 2승 5패로 부진에 허덕였으나 결국 22승 14패(승점 70)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그야말로 손바닥 뒤집듯 쉽게 했다. 괜히 '전통의 강호'가 아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뭔가 이상하다. 한 번 연패에 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진다. 게다가 임대 트레이드 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받은 상처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은 멀리 보기보다 1승이 절실하다. 하루빨리 연패를 끊어야 실타래도 풀릴 듯하다. 요즘 보면 약체인 듯 약체 아닌 약체 같은 현대캐피탈이 살아나야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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