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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또 '토토가' 같은 특집을 시청자 여러분들이 원하는 때가 오면 그때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요?"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4일 마이데일리에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특집 열풍과 관련 "이번 '토토가'의 큰 인기는 지금의 팍팍한 삶에 대한 착착함이든, '그때가 좋았지!' 하는 그리움이든, 저희도 미처 몰랐던 2015년을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관통하는 감정의 뇌관을 건드린 데 있다고 보는데, 결과적으로 시청자 여러분이 '토토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태호 PD의 말에 비추었을 때 시즌2 성사 여부는 결국 시청자들에게 달린 것으로 보인다. 즉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다시 한번 90년대 스타들의 귀환을 원하는 시대가 온다면 시즌2가 기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태호 PD는 "'토토가' 시즌2의 기획과 방송을 결정 짓는 가장 큰 이유가 오로지 이번 '토토가'의 성공이 되는 건 섣부른 것 같다"고 전제했다. 이번 '토토가' 특집이 뜨거운 인기를 얻었으나 단지 이같은 인기의 재현을 목적으로 시즌2를 기획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셈이다.
김태호 PD는 "'토토가'를 준비하면서 사실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많았다"고도 밝혔다.
"우리의 우상이었던 90년대 스타들은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가 짊어진 삶의 짐들이 있었다. 그래서 현 시점에서는 이번에 출연하신 가수분들이 가장 베스트였다"며 "모든 참가 가수들이 기억하는 90년대는 각자 입장에선 자신만이 주인공일 수 있는,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한 분, 한 팀이 전설들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토토가' 특집에는 여러 90년대 스타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현실적인 문제와 제약 등으로 인해 아쉽게 출연이 불발된 바 있다.
김태호 PD는 "이런 페스티벌에 작은 요구 조건도 없이 함께해주신 것만으로도 큰 박수 받을 만하다"며 '토토가'에 선뜻 출연해준 가수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토토가'가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오니 기분 좋게 당황스럽습니다"라는 소감도 전한 김태호 PD는 "'토토가' 이전에도 몇 번 비슷한 기획을 논의하고, 출연자들과도 의논했었지만,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에 머뭇거렸는데, 400회 특집 박명수와 정준하의 쭈꾸미 낚시 여행에서 아이템이 구체화되면서 결국 큰 대어를 낚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명수, 정준하가 '토토가' 기획 제안 당시 함께 제안한 "'생태계 생생생'도 재조명해봐야 할 것 같다"는 재치있는 소감도 덧붙였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촉발된 90년대 재조명 열풍은 이번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으로 최고조에 오른 분위기다. '응답하라'가 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면, '토토가'는 90년대의 향수를 현대로 재탄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토토가' 방송 이후 각종 음원차트에선 방송에서 공개된 90년대 히트곡들이 돌풍을 일으키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김태호 PD는 "찬란했던 그때를 기억하는 방청객과 시청자가 주인공이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 MBC 제공-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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