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구단 시대가 열렸다.
kt가 1군에 진입한다. 국내야구가 10구단 체제로 전환된다. 역사적인 2015시즌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열린다. 팀당 128경기, 576경기 체제였던 지난 2013년, 2014년보다 훨씬 더 많은 경기를 치른다. 경기 수가 많으면 당연히 관중도 늘어나게 돼 있다. 지난해 650만9915명을 동원한 국내야구는 10구단 체제가 개막하면서 장기적으로 1000만관중을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단순히 경기수가 늘었기 때문에 1000만관중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복합적인 기대와 당위성이 담겨있다.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의 품질. 야구의 품질 자체를 높여야 많은 관중을 동원할 수 있다. 그 상징적인 수치가 1000만 관중. 당장 올 시즌에 1000만 관중을 노리는 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2~3년 내에 달성해야 할 대업이다.
▲양적팽창 사실상 끝, 이젠 품질향상
국내야구는 지난 3~4년간 변혁의 시기를 보냈다. 9구단 NC, 10구단 kt의 가세는 그리 쉽지 않았다. 기존 8개구단은 ‘8구단 황금분할론’을 갖고 있었다. 8개구단일 때 구단들이 얻는 실리와 이득이 가장 크다는 것. 때문에 이들 구단 중 일부는 NC와 kt 가세에 비관적인 시선을 보냈다. 경기력 저하로 국내야구 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보냈던 것. 때문에 NC와 kt 창단 과정서 무척 진통이 컸다.
현 시점에서 과거 일부 구단들의 입장을 다시 생각해보면 이해도 된다. 국내야구는 8구단 체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부터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기존 베테랑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을 100% 메워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소비자들이 답했다. 2012년 715만6157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정점을 찍은 국내야구는 2013년 644만1945명, 2014년 650만9915명으로 주춤했다. 2013년에 비해 2014년 관중이 약간 늘었으나,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수준.
어려움 속에서 2013년 NC가 1군에 진입했고, 올 시즌 kt마저 1군에 가세한다. 8개구단이 기형적인 9구단 체제를 거쳐 온전한 10구단 체제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래도 국내야구가 팬들과 기업체의 많은 관심을 얻은 시기에 8구단서 10구단으로 양적팽창에 성공했다. 당연히 그 중심엔 “지금은 선수수급 문제와 신진세력의 기용 등으로 일시적으로 야구 수준이 하락하지만 어차피 야구를 1~2년하고 그만둘 게 아니니 구단을 늘릴 때다. 나중에 점차 평균적인 수준이 다시 올라갈 때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었다.
이젠 그 낙관론을 현실로 입증할 때가 됐다. 현실적으로 한국야구 시장규모와 경제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더 이상 10구단서 양적으로 팽창되긴 불가능하다. 이젠 지난 1~2년간 시달려왔던 품질하락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전환점을 맞이해야 한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최근 2~3년 사이에 유입된 젊은 주축선수들과 10개구단 모든 지도자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품질회복의 증거는 1000만 관중
국내야구가 2012년보다 2013년에 NC 가세로 경기수가 늘었음에도 오히려 관중은 줄었다.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콘텐츠의 품질이 떨어지면 경기장을 찾지 않는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TV로 편안하게 야구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들 역시 품질 하락에 야구를 외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막장 드라마는 욕 하며 본다는 말도 있지만, 현실 세계인 야구까지 그 논리가 통하진 않았다.
올 시즌 다시 경기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있었던 질 낮은 플레이가 반복된다면 많은 관중을 동원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더구나 올 시즌은 kt의 1군 가세 원년. 아무래도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kt 위주로 품질 낮은 경기가 양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애당초 감당해야 할 부분. 그걸 모르고 양적 팽창을 시도한 건 아니었다. 핑계가 되지 않는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올 시즌 경기 수 증가로 3년만의 700만 시대 회복, 상황이 좋을 경우 800만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를 비롯한 야구계에선 당장 올 시즌 1000만 관중 돌파는 그리 쉽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고 해서 1000만관중 시대 개막을 포기할 순 없다. 1000만은 국내 프로스포츠 관중동원의 신기원과도 같은 수치. 수원구장이 리모델링 됐고, 대구 신축구장이 들어서고 실제 활용되는 2016시즌 이후에는 궁극적으로 1000만 관중 동원을 위해 뛰어야 한다. KBO 구본능 총재 역시 신년사에서 장기적으로 1000만관중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다시 말하지만, 구단 양적 팽창에 따른 후유증 극복과 야구 품질 향상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많은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구단의 적절한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소비자들은 냉정하다. 즐길 거리가 많은 요즘 세상에 그냥 1000만 관중시대가 열리지 않는다. 10구단 체제의 원년. 이젠 품질 향상에 전력을 기울일 때다. 국내야구 품질 회복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수치가 1000만 관중이다.
[국내야구장 전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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