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자신의 공에 혼을 싣고 던지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
지난 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의 2015년 신년 하례식. 신년사를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양상문 LG 감독은 투수들에게 "혼을 싣고 던져달라"는 주문을 했다.
"결과를 따지기 전에 자신이 던지고자 하는 공에 여러분의 혼을 공에 싣고 던지는 것을 주문하고 싶다"는 양상문 감독은 "결과보다는 어떻게 던지느냐가 중요하다. 올 시즌에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유심히 살펴보겠다. 혼이 없는 투수는 쓰지 않겠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결과를 만드는 것은 그 과정에 있다. 양상문 감독이 강조한 부분도 그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해 5월 LG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역시 마운드의 안정이었다. LG 마운드엔 '시스템'이 안착하면서 꼴찌에서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기적을 일으켰다. 팀 평균자책점은 4.58로 전체 3위. NC(4.29), 삼성(4.52)와 함께 4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LG 뿐이었다. 과정이 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여기에 올 시즌부터는 차명석 수석코치가 가세했다. 차명석 코치는 지난 2013년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는데 크게 공헌한 인물. 2013년 LG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팀 평균자책점은 3.72로 전체 1위에 랭크됐다. 당시 투수코치로 투수진 재건에 힘쓴 차명석 코치의 존재감은 컸다.
올해는 양상문 감독과 차명석 코치, 두 '투수 전문가'가 비로소 합체를 한다. 공교롭게도 LG가 지난 해 가장 고전했던 시즌 초반에는 양상문 감독도, 차명석 코치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이들의 '합체'가 주목을 받는다. LG 마운드가 얼마나 더 향상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양상문 감독은 신년사를 마치고 신입 코치들을 일일이 소개했는데 차명석 코치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가 여러분에게 일일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차명석 수석이 다 할 것이다. 이름은 차명석이지만 양상문이라 생각하고, 차명석 코치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라 생각하고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여러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 양상문 감독과 차명석 수석코치가 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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