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 지성·남친과 싸운 황정음, '킬미힐미'서 만났네?(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지성의 소위 '팔불출' 아내 자랑, 황정음의 솔직 입담이 하이라이트였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진행된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제작발표회는 KBS 2TV 드라마 '비밀' 지성, 황정음 커플의 재회로 뜨거운 관심이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정작 다른 곳에 있었다.

작품 속 카리스마 연기로 유명한 지성은 알고보니 각별한 애처가에 소위 '팔불출'로 불릴 법했다. 임신한 아내 배우 이보영 얘기를 하며 연신 싱글벙글하더니 "아내를 보며 '힐링'이 된다"고 자랑했다.

지성은 "일하면서도 아내한테 가장 미안하다. 홑몸이 아니라 힘든데 옆에서 지켜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데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제가 돈 벌어오니까 이해해주지 않을까 생각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정말 감사한 건 '이런 게 내조구나' 생각한다"고 했다. 촬영으로 새벽 귀가가 잦은데 아내 이보영이 자신의 귀가에 맞춰 취침 시간을 바꿨다는 것.

"아내가 잠자는 시간을 바꿨더라. 내가 들어가면 일어나고 나가면 다시 잔다. 도시락도 싸준다. 예쁘고 감사하고 사랑스럽다"며 함박웃음이었다. 특히 '킬미 힐미'가 "'힐링' 하는 드라마인데 아내를 보면서 '힐링'이 되니까 고스란히 감정을 담아 그 느낌 싣겠다"고 밝혀 다른 배우들의 부러움을 샀다. 배우 오민석은 "결혼하고 싶네요"라고 낮게 중얼거리기도 했다.

황정음은 정말 솔직했다.

가수 김용준과 연예계 대표 커플인데, 김용준이 어떤 응원 메시지를 보냈는지 묻자 "전 싸웠어요. 연락 안 해요"라고 하고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취재진은 물론 지성 등 배우들까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어리둥절해 하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리자, 황정음은 "왜 웃어요? 진짜인데? 저 우울해요"라며 심통 난 표정이었다.

"왜 싸웠나?"라고 재차 물었더니 그제야 황정음은 입을 뗐다.

"촬영하고 바쁘고, 몸도 감기 걸려서 저녁 맛있는 것 먹고 싶어서 식당을 예약하라고 했는데, 예약을 안 해놔서 집어치우라고 했어요."

실제로 황정음은 제작발표회 내내 콜록거리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픈 몸상태를 남자친구가 몰라주자 토라졌던 듯했다. 취재진 앞에서 알콩달콩 사랑 싸움을 늘어놓던 황정음은 "9년 되면 이런가 봐요. 헤어질 때 됐어요"라고 너스레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황정음은 2012년 작품 '골든타임' 때가 힘들었다며 연출 맡은 권석장 PD를 언급하며 "감독님이 별로에요!"라고 특유의 솔직 발랄한 말투로 투덜대기도 했다.

권석장 PD의 연기 지도가 어렵고 버거웠다는 말이었는데, '킬미, 힐미' 김진만 PD와 비교하며 "그래도 권석장 감독님처럼 불편하게는 안 해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만 황정음은 "(권석장 PD는)제게 '왜 저렇게 연기하는 거야?'라고 한다. 제가 원래 생각 없이 열심히 하는 연기자였는데, 권석장 감독님 때문에 '내가 왜 이렇게 연기해야지?' 생각하는 배우가 됐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권석장 PD와 다시 호흡 맞출 의향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절대 같이 안 해요"라고 강조했고, 이같은 황정음의 솔직 발언 때문에 옆에 앉은 지성이 "정음이가 굉장히 솔직한 친구에요"라고 애써 수습하기도 했다.

'팔불출'에 등극한 지성과 솔직 입담의 일인자 황정음이 호흡 맞추는 '킬미, 힐미'는 다중인격장애를 앓는 재벌 3세와 정신과 의사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지성이 7개의 인격을 지닌 ID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차도현, 황정음이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오리진을 맡았다.

두 사람은 1년여 만의 재회 소감으로 "함께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1월 종영한 '비밀'에서 지성, 황정음은 각각 조민혁, 강유정 역을 맡았다. 둘의 열연 덕분에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 끌었고, 같은 해 KBS연기대상에선 둘 모두 최우수상을 거머쥐었으며 베스트커플상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둘의 재회만으로 기대감을 주는 '킬미, 힐미'는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의 김진만 PD, '호텔킹'의 김대진 PD가 호흡 맞춘다. 20부작. 7일 밤 10시 첫 방송.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