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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리 김진성 기자] “감독 아무나 하는 것 아니네요.”
KDB생명 박수호 감독대행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2001년 수원여중을 시작으로 수원여고, 명지고, 남자농구 삼성, 중앙대를 거쳤다. 중-고-대학-남녀프로를 모두 지도해본 거의 유일한 지도자. 실제 한 농구관계자는 “박수호 감독대행은 지략가다. 중앙대 출신 중에서도 인정받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김상준 전 감독과 함께했던 삼성에서의 실패, 안세환 전 감독과 KDB생명을 이끌면서 성적이 좋지 않고 의견대립으로 충돌을 빚었던 장면. 일반적인 농구 팬들이라면 박 감독대행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 그러나 오랫동안 박 감독대행을 지켜봤던 관계자들은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행은 5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물론 코치 경험은 좀 있다. 그러나 감독을 해본 게 아니다. 프로는 외국인선수가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와 다르다. 쉽지가 않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것 아니네요”라고 엷은 미소를 지었다. 대부분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하는 말이다.
박 대행은 “확실히 벤치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프로에서 사용하는 전술이 워낙 많다. 또 빡빡한 일정, 외국인선수들의 기량 등 변수가 많다. 감독은 벤치에서 이런 부분을 제어하고 팀 경기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그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 박 대행은 “아직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박 대행은 선수들에게 많은 걸 강조하진 않았다. 시즌 중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본인도, 선수들도 정비가 완벽히 된 모습은 아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참들에게 수비와 집중력을 강조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힘에선 밀리게 돼 있다. 몸싸움에서 절대 밀리면 안 된다. 끝까지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대행은 프로 사령탑으로서 출발선에 섰다. 당장 올 시즌 직후 거취도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 감독대행은 정면돌파에 나섰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KDB생명을 되살려놓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일단 사령탑 데뷔 후 2연패. 그래도 당분간 그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박수호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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