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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하정우가 아닌 신인 감독 하정우의 패기가 돋보였다.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는 하정우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하정우는 배우의 자세가 아닌 신인 감독의 자세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미 앞서 한차례 '힐링캠프'에 출연한 바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 되기도 했지만 이후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만큼 그가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웠다.
영화 '롤러코스터'를 통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하정우는 올해 영화 '허삼관'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는 감독은 물론 출연까지 한 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이 상당했다.
때문에 이날 '힐링캠프'에서의 하정우는 배우로서의 이야기보다는 영화 감독으로서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배우 하정우와 감독 하정우의 확연한 차이를 설명하며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것에 대해 "배우로 투자자를 만나면 좋은데 신인감독으로 만나니 완전 달랐다. 냉정하고 차가웠다. 많이 거절 당했다"며 "투자자가 '출연 안하고 감독만 하는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 투자사를 찾아가 한번만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영화의 나름대로의 가치와 재미에 대해서 했다. 처음이었다"며 "냉혹한 현실의 현주소를 알게 됐다. 영화의 정말 차가운 이면의 세계들을 알게 됐다. 배우로 정말 꿈같은 시간만 보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누구나 탐내는 배우였지만 감독으로는 신인이었기에 그 대접이 달랐다. 하지만 하정우는 이를 굳이 숨기거나 자존심 상해 하지 않았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 더 노력했다. 부족한 점은 인정하고 패기를 드러내려 했다.
이는 영화 '허삼관'에 함께 출연한 하지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하지원을 캐스팅 하기 위해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입에 발린 말을 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감독으로서 자신이 쌓아온 가치관과 확실한 의견을 전했다. 이는 처음엔 출연을 거절했던 하지원의 마음을 돌리는데 힘을 실었다.
드라마 종영 후 빠듯하게 영화 촬영에 임해야 했던 하지원을 위해 잡지 제작도 마다하지 않았다. '월간 하지원'이라는 잡지를 만드는 열정을 보인 하정우는 '허삼관'에 대한 고증자료, 사진, 미술, 의상 콘셉트, 각색 방향, 캐스팅 현황, 투자 현황까지 영화를의 전반적인 것들을 더 정성스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배우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감독이었다.
또 하정우는 배우였을 때는 몰랐던 영화 감독들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다양한 일화를 털어놨다. 그의 이야기는 솔직했고, 배우 하정우도 다시 보게 하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이날 하정우의 센스 넘치는 입담은 그대로였다. 뱉는 족족 어록이 됐고 차원 다른 현실적인 명언이었다. 이와 함께 하정우가 영화 감독의 길을 걸으며 갖고 있는 패기도 전해졌다. 배우 하정우 만큼이나 매력적인 신인 감독 하정우였다.
['힐링캠프' 하정우.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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