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마치 MBC '우리 결혼했어요'의 한 장면 같았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 남주인공 지성이 "아내(이보영)는 (황)정음이랑 같이 한다니까 잘 맞는 걸 알아서 '재미있겠다. 좋겠네' 했어요. 용기 심어주고 응원해주고요"라며 연신 싱글벙글하며 말하고 있는데 정작 여주인공 황정음은 뚱한 표정이었다. 지성의 말이 끝나고 자신의 답변 차례가 되자 황정음은 "안 물어볼 줄 알고 좋아했는데…"라며 입을 샐쭉한다.
질문이 "두 분은 '비밀' 이후 다시 만났는데, 아내랑 남자친구(김용준)는 각각 어떤 반응이었나요? 남자친구는 황정음씨에게 어떤 응원을 해줬나요?"였다.
황정음과 가수 김용준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출연한 바 있는 자타공인 연예계 대표 커플. 그런데 황정음은 김용준의 응원메시지를 전해주긴커녕 "전 싸웠어요. 연락 안 해요" 하고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그리고 찰나의 정적.
취재진은 물론 지성 등 배우들까지 농담인지 진담인지 어리둥절해 황정음의 얼굴만 바라봤다. 그러다 끝내 웃음을 터뜨렸는데, 그러자 황정음은 "왜 웃어요? 진짜인데? 저 우울해요"라며 잔뜩 심통 난 표정이다.
"왜 싸웠는데요?"라고 재차 물었더니 그제야 황정음이 입을 뗀다.
"아니, 제가 촬영하고 바쁘고, 몸도 감기 걸려서 저녁 맛있는 것 먹고 싶어서 식당을 예약하라고 했는데, 예약을 안 해놔서 '집어치우라'고 했어요."
일순간 현장은 그야말로 웃음바다였고, 당사자인 황정음만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황정음은 거듭 "왜 웃어요? 진짜인데?"라고 삐죽거린다.
실제로 제작발표회 내내 콜록거리며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던 황정음이었고, 아마 아픈 몸상태를 남자친구가 몰라주자 토라졌던 모양이다. 취재진 앞에서까지 알콩달콩 사랑 싸움을 늘어놓던 황정음은 "9년 되면 이런가 봐요. 헤어질 때 됐어요"라고 너스레 떨었다.
황정음의 말대로 두 사람은 2006년부터 교제하기 시작한 오래된 연인. 지금까지 변함없이 알콩달콩한 사랑을 가꿔나가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가상 결혼 생활을 다룬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례적으로 실제 커플인 두 사람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황정음과 김용준은 툭하면 아옹다옹하는 내숭 없는 솔직 발랄한 커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었다.
두 사람의 에피소드 중 황정음이 김용준의 질투 유발 작전에 결국 넘어가 서럽게 펑펑 울던 장면은 황정음, 김용준 커플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 순간으로 지금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배우 황정음(왼쪽), 가수 김용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