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국제시장' 둘러싼 정치적 갈등, 당황했다"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윤제균 감독이 영화 '국제시장'을 두고 벌어진 정치적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윤제균 감독은 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사실 지금까지 인터뷰를 거절했던 이유가 바로 진영 논리 때문이었다. 원래 '국제시장'을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소통과 화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감독은 "소통과 화합은 제가 이번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가장 큰 메시지였다.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소통과 화합을 얘기하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었는데, 개봉하고 나서 보니 소통과 화합이 아니라 갈등이 폭발했다"며 "생각과는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져서 당황했다. 정작 영화를 보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데, 평론가 정치가 분들이 다르게 보셔서 제가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를 몰랐다. 그래서 인터뷰를 거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의도와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분명 영화라는 건 사람들마다 시각이 다르니까, 그런 논란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감독의 의도에 대해 묻는다면 '국제시장'은 거시적인 현대사에 대한 정치적 역사적 의식을 갖고 출발한 게 아니라 소박하게 일찍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감사를 드리고 싶어 만든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 민주화 운동같은 역사적 장면들이 영화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우리 영화는 아버님 세대에 대한 헌사로서 출발했다. 못살고 가난했던 시절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사건이나 내용이 들어간다면 형식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뺀 것"이라며 "다른 이유는 가족 영화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삼대가 함께 극장에 와서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부분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제균 감독. 사진 = 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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