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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박민우(26)는 첫 예능프로그램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로 첫 예능에 도전한 그는 리얼한 일상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갔다.
하지만 첫 예능, 리얼 버라이어티가 쉽지만은 않았다. 스타들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사는 만큼 각기 다른 라이프 스타일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박민우 역시 그의 의도와는 다른 부분까지 보여져야 했고, 다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박민우는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룸메이트'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 '룸메이트'에 합류할 때는 뭔지도 모르고 그냥 캠핑 가는 기분이었다. 떨리고 설???고 운을 뗐다.
그는 "첫날에는 정신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최대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최대한 빨리 가까워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하려고 했는데 약간의 부작용도 있었다"며 "내가 평소에 많이 보여주던 모습들이 아니다 보니까 스스로한테도 조금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선배님들이 더 많으시니까 초반에 보여줬던 밝은 모습들은 유지해야 했다. 근데 편하게 하려다 보니 계속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웠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다음에는 아예 평소 모습 생각 안하고 계속 밝게 있으려고 할 것 같다. 동생들과 있을 때도 그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인고의 시간을 좀 보냈다. 가족들도 나로 인해 아파한 게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감수하고 하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가족과 단단해지는 시간도 가졌다. 좋은 경험을 했다. 어디 가서 그런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을 하겠나. 지금 이렇게 재료가 만들어졌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연기력으로 승화되지 않을까 한다. 논란이 됐던 부분에서 보여진 모습들은 반반이다. 무조건 오해라고 말하기에는 그렇다.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기도 했지만 조금은 알게 된 것도 있다."
시즌1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논란에 휩싸였지만 박민우는 시즌2에도 함께 하는 용기를 냈다. 그는 "PD님이 '너의 의지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이렇게 오해만 있는채로 도망가는 것처럼 사는건 나중에 가서 스스로 후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꼭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웃음을 드리고 싶었다, '지켜봐 주시고 많이 도와달라'고 하니 '알았다. 잘 해보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2를 시작하고 만난 이국주 누나는 저 때문에 운적이 있다고 한다. 시즌1을 보고 들어와서 날 봤는데 '어 저런 친구가 아닌데' 하면서 내가 없을 때 울었다는 거다. 그걸 스태프 분들이 말해주셨다. 국주 누나한테 너무 고마워서 드라마 촬영 중간에 전화를 해 '고맙다고 했더니 '너 나한테 집착하는 거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민우는 시즌2를 통해 많은 선배, 동료들로부터 힘을 얻었다. 특히 배종옥, 박준형, 이동욱이 큰 힘이 됐다. 배종옥은 대선배지만 그에게 편하게 다가와 줬다. 드라마로 만났다면 '누나'라는 호칭은 꿈도 못 꿨을 것. 다른 후배들보다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며 많은 부분을 배우려 했다.
"차인표 선생님이 예전에 '선녀가 필요해' 할 때 대기실을 혼자 쓰시는건데 같이 와서 쓰라고 해서 거의 붙어 있었다. '젊은 후배 연기자들이 먼저 다가와줬으면 좋겠는데 다들 어려워 하고 안 다가와. 우리도 후배들을 기다리고 예뻐하니까 무서워 하지 말고 더 친근하게 다가와'라고 하셨다. 그 때 이후로 선배님들한테 예의를 지키며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배종옥 누나를 한 번 모셔다 드린적이 있었는데 그 때 강의 듣는 것 같았다. '저렇게 열정이 뜨겁구나'라고 느꼈다."
배종옥 뿐만이 아니다. 이동욱, 박준형도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이)동욱 형과 소속사가 같지만 '룸메이트' 전에는 회사 송년회 때만 뵀었다. 그래서 처음엔 무서웠다. 그 깊은 눈을 어떻게 쳐다 보나. 눈도 잘 못 쳐다보고 말도 못 걸었는데 형이 먼저 편하게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진짜 편하게 했더니 좋아하시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쭌이 형(박준형)이 제일 에너지가 넘친다. 쭌이 형이 저한테 한 말이 있다. '다 대충 보고 들어왔다, 근데 여기 들어와서 실제 너를 봤다. 너는 그냥 원래 너의 모습대로 했으면 좋겠다. 네가 편한 모습,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줘라. 주변 사람들에게 뭔가 도움 되려고 애쓰거나 뭔가 많이 하려고 하다 보면 너랑 맞지 않는 모습이 보여진다. 더 에너지틱해 보이거나 더 하려고 하기보다 네가 잘할 수 있는걸 조금씩 보여주고, 그냥 너다운 모습을 보여주면 그게 제일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역시 선배들은 딱 보이는 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많이 맞춰 살았다. 그래서 고민도 너무 많이 했다. 주위 반응에 대해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익숙해져서 내 소신대로 예의 있게 행동하고 잘 설명드리며 내가 가는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더 내려 놓는 것 같다. 안 좋은 일들이 생기면 가끔 나를 잃어버릴 때가 있는데 최대한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렇게 다시 내 모습으로 계속 돌아가 내가 자신있는 모습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
[배우 박민우.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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