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년 구단 시무식에서 몇몇 선수를 언급했다. 그 중에는 김민성 이름도 있었다. 이장석 대표는 "김민성은 심기일전해야 할 것 같다. 그저그런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말은 이 자리에 참석한 김민성도 들었다. 그리고 시무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말을 들은 소감(?)과 함께 올시즌 각오를 전했다.
▲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지금 성적 갖고는 안된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7년 프로에 입단한 김민성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단순히 팀만 바뀐 것은 아니다. 롯데 시절 그는 야구선수로서 호리호리한 체격에 가까웠다. 또 내야 전체를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타격과 관련된 부분도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타격 자체가 아주 강하지 않을 뿐더러 홈런을 1년에 10개도 때리기 힘들었다. 롯데 시절인 2009년 114경기에 나서 4홈런을 기록했으며 넥센으로 옮긴 뒤에도 2011시즌 124경기에 나섰지만 4홈런에 그쳤다. 타율이 2011시즌(.236)보다 대폭 향상된 2012시즌(.283)에도 홈런은 4개에 만족했다.
2013시즌을 앞두고 김민성은 대변신했다. '벌크업'하며 중장거리 타자로 변신한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타율은 .282로 2012시즌과 다르지 않았지만 홈런은 15개로 대폭 늘어났다. 타점도 72점이나 올렸다. 중심타자를 뒷받침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2014시즌은 다사다난했다. 프로야구 전체 타고투저 분위기 속 타율은 .292로 높아졌지만 홈런은 12개를 기록, 2013시즌보다 줄었다. 타점은 77타점으로 조금 늘어났다. 예전을 생각하면 뛰어난 성적이지만 그동안의 성장세와 타고투저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며 병역면제 혜택을 받아 정규시즌에서의 아쉬움을 덜었다.
김민성은 지난해 11월 27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으며 병역 의무를 대신했다. 그리고 지난해 마지막날, 넥센 선수 중 마지막으로 연봉 계약을 마쳤다. 2013시즌 연봉 1억 8000만원에서 2000만원 인상된 2억원에 도장 찍었다.
김민성은 4주 군사훈련에 대해 "홀가분하다. 급하게 갔는데 빨리 다녀와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봉 계약에 대해서는 "4주 훈련을 다녀오고 나니까 다들 했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장석 대표가 말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민성은 "그 말씀을 들으면서 '어떤 기대를 하시는지' 생각했는데 특정 부분이 아니라 타점, 홈런 등 전체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타율, 타점, 홈런 모두 다 아쉽다. 3할을 칠 수도 있었고 홈런도 더 칠 수도 있었다. 타점도 80점 이상 올릴 수 있었다. 부상 때문에 빠지면서, 관리를 잘 못해서 이를 이루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민성은 이장석 대표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분전을 다짐했다. 그는 "대표님이 와닿게 말씀해 주셨다. 기대를 해주시니까 부담도 되지만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지금 성적 갖고는 안 된다고 느낀다. (군문제 해결)홀가분한 마음으로 캠프 때부터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올시즌 타선에 강정호가 없을 확률이 높다. 김민성의 타순은 6번으로 지난해와 다르지 않지만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다면 하는' 김민성이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2015시즌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넥센 김민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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