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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변요한, '미생' 종영에도 5대5 가르마 유지하는 이유 (인터뷰①)

시간2015-01-08 08:18:17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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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인터뷰 끝날 때까지 '미생'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한석율 역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배우 변요한이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별명처럼 5대5 앞가르마를 하고 나타났다. 이에 "여전히 한석율이다"라는 말에 "인터뷰 끝날 때까지 '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진지하게 답했다.

요기 베라의 명언이자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유연석)이 말했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변요한은 독립영화계에서 그동안 끈질긴 삶을 살아왔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기에 지금의 한석율 캐릭터를 만들게 된 변요한을 만났다.

최근 '미생' 포상휴가차 세부 여행을 다녀온 변요한은 "간만에 여유를 갖고 회포를 풀었다. 배우들, 스태프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편안하게 잘 있다가 왔다"라며 "'미생'팀 전체가 다 친하고 좋다. 나뿐만 아니라 서로 사진도 많이 찍고 놀았다"라고 전했다.

▲ "한석율 캐릭터, 이질감 없었다"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끈 한석율 역은 정글로 표현된 원인터내셔널에서 한 줄기 빛이자 희망이었다. 시청자들도 다소 암울한 느낌을 주는 '미생'의 속에서 한석율은 실제로도 갖고 싶은 동료였다.

변요한은 자신이 맡은 한석율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에 "생소한 캐릭터였는데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한석율이 그동안 연기했던 인물과 다르긴 하지만 이 캐릭터가 연기할 때 대중 분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캐릭터를 이해하다보니 걱정거리를 이겨내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변요한은 "첫 촬영 열흘 전에 캐스팅이 됐다. 그래서 할 것들이 정말 많았다. 다른 배우들은 이미 캐스팅이 돼 실제로 인터내셔널 회사에서 인턴 수업을 들었는데 나는 혼자서 준비해야 했다"고 전했다.

또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웹툰의 한석율과 드라마로 표현되는 한석율은 분명 다를거라고 생각했다. 느낌, 성격을 갖고 드라마에 갖고 왔다"라며 "김원석 감독님에게 '내가 해야하는 포지션, 어떻게 해야할까요'라고 했다. 감독님은 100% 한석율이 아니라 자연인 변요한과 한석율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창의적이고 다이나믹하게"라고 말했다.

변요한은 '미생' 이야기를 하면서 한석율의 '다이나믹한' 말투로 돌아가서 인터뷰를 이어가, 만찢남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 "5대5 가르마, 있어야 한석율 연기됐다"

변요한은 한석율이 리드미컬한 화술의 소유자라며 캐릭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화술이 정말 좋은 인물이었다. 화술로 끌어다니는 마력을 가진 친구였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리드미컬하게 강약중강약을 하면서 연기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는데 그것도 한석율이 계속 내 몸안에 맞춰가는 단계였다. 그랬더니 내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리듬이 찾아졌다"고 전했다.

또 5대5 한석율표 가르마를 묻는 질문에 잠시 웃더니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내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살짝 어색함이 있었다. 솔직히 부담감도 있었다"라며 "그런데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니까 이 5대5 헤어스타일이 아니면 연기를 못하겠더라"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이 스타일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속마음도 바뀐다. 연기 스승님들에게 그런 것들을 배워서, 한석율을 연기할 때도 헤어스타일부터 수트, 구두에 시계까지 장착이 돼서 거울을 봤을 때 한석율이어야 정확한 한석율로 빠질 수 있었다"며 남다른 몰입법을 전했다.

변요한은 '미생'으로 인기가 높아졌지만 스스로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배우 변요한, 연기자 변요한을 알리는 것보다, '미생' 속에서 해가 되지 않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한석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변요한은 세 번째였다. 그래서 현장에서 석율이라고 불렸고 '가발 진짜예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

▲ "'미생' 배우, 스태프, 시청자 모두가 수혜자"

단 몇 달만에 일어난 일이다. 과거 변요한이라는 이름도 낯설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다양한 제품의 CF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변요한은 "대중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미생'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진정성있게 다가갔구나 싶다. 앞으로 좋은 드라마도 많이 나올테지만 지금 이 시대에 '미생'이 대중적인 공감을 했구나, 라는 생각에 나도 시청자 분들에게 선물을 준 것 같았다"라며 뿌듯해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양한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팬들에게 아직까지는 어색하지만 조금씩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 변요한은 "낯가리는 성격이다보니 여러 글을 올리지 못하고 사진만 올리는 것 같다. 정말 감사한 반응들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변요한은 "많은 분들이 한석율 캐릭터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신기해보이는 사람이기도 하고 판타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 판타지에 너무 빠지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 오묘한 느낌들이 미생 드라마 전체 톤 자체도 그런 것들이 정말 좋고 힐링도 됐다. 나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나오는 분들이 스태프들까지 수혜자인것 같다. 모두가 수혜자이고 '미생'을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 또한 수혜자다"라고 말했다.

[배우 변요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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