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오재원 선수는 눈다래끼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올 겁니다.”
7일 잠실구장. 장원준 입단식이 열리기 직전 두산 관계자의 간략한 코멘트가 있었다. 오재원이 선글라스를 쓰고 장원준의 입단식에 참가한다는 것. 실제 오재원은 선글라스를 쓰고 잠실구장 1층 구내식당으로 들어섰다. 순간적으로 취재진은 ‘멈칫’ 했으나, 이내 취재에 열을 올렸다. 오재원도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그렇다면 오재원은 왜 장원준 입단식에 선글라스를 썼을까. 일단 오재원은 올 시즌부터 두산의 주장으로 활동한다. 주장으로서 이적생의 입단식에 꼭 참가해 축하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오재원은 최근 눈에 다래끼가 생겼다고 한다. 눈 다래끼는 흔히 볼 수 있는 가벼운 질환. 물론 미관에는 조금 좋지 않다.
그래서 오재원은 선글라스를 쓰고 자신의 치부(?)를 감췄다. 그리고 장원준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직접 선수단 대표 자격으로 꽃다발을 건넸다. 그러자 장원준도 오재원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해 축하에 화답했다. 오재원의 경우 선글라스를 쓰고 90도로 인사하는 게 어딘가 모르게 낯선 부분이 있었지만, 그만큼 오재원이 두산 선수들을 대표해 장원준을 반겨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날 두산은 김승영 사장과 김태형 감독도 동석했다. 김 사장은 “우리 원준이 잘 좀 부탁합니다”라고 웃었고, 김 감독 역시 장원준에게 기대하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부상 없이 한 시즌 로테이션만 잘 소화해주면 된다”라고 믿음을 보냈다. 이렇듯, 모두 장원준의 두산 입성을 반겼다. 주장이 선글라스를 쓰고 나올 정도면 장원준에 대한 기대와 반가움이 크긴 큰 것 같다.
[장원준과 오재원.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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