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55년 만에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 캡틴이 정해졌다. 바로 ‘기라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이 9일 개막해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중동의 복병과 개최국이 섞인 결코 쉽지 않은 조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11명을 잡아줄 1명이 필요하다. 바로 ‘캡틴’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개막 이틀을 앞두고 주장을 정했다. 당초 구자철(마인츠)이 유력했지만 최근 잇따른 경기력 부족으로 주장 완장의 주인공이 바꿔었다. 슈틸리케는 기성용에게 완장을 맡겼다.
기성용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주장으로서의 요소를 모두 갖춘 인물이다. 슈틸리케는 부임 초 주장에 대해 경기장 안에서 모든 선수들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키퍼보다 필드플레이어가 주장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공격과 수비 사이에 선다. 어느쪽이든 소통이 가능한 위치다. 또 경기 도중 주장이 자주 바뀌는 건 좋지 않다. 기성용은 90분 풀타임 플레이어다. 공격수와 달리 교체되는 횟수가 적다.
경기력도 기성용이 주장으로 낙점된 이유 중 하나다. 기성용은 올 시즌 소속팀 스완지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중원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다. 심지어 중앙 수비수도 볼 수 있다.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대행 체제 당시 스리백의 중앙 수비를 본 적이 있다.
기성용은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하는데 있어 중요한 열쇠(KEY)다. 이는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서 증명됐다. 기성용이 빠진 한국의 중원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볼을 소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기성용은 이번 대회서 전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확률이 높다. 조별리그서 일찌감치 8강에 확정된다면 마지막 경기를 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기성용이 매 경기 한국의 중원에 설 것이다.
그만큼 기성용은 한국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다. 그리고 슈틸리케가 그에게 캡틴을 맡긴 이유이기도 하다.
[기성용.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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