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공격이 강하면 경기를 이기고 수비가 강하면 우승한다는 축구계 속설이 있다. 한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선 수비가 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이 9일 개막해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A조에 속한 한국은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중동의 복병과 개최국이 섞인 결코 쉽지 않은 조다.
한국은 지난 해 브라질월드컵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그 중 수비불안이 가장 컸다. 특히 당시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췄던 ‘홍정호-김영권’의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일까. 명수비수 출신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다양한 조합을 실험했고 수비에 경험을 더하기 위해 은퇴를 고민 중이던 ‘차미네이터’ 차두리를 대표팀에 발탁했다.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서 슈틸리케 감독은 중앙 수비 조합으로 ‘장현수-김주영’을 내세웠다. ①컨디션과 ②조합에 따른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었다. 지난 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장현수는 이번에 발탁된 4명의 중앙 수비수 중 가장 몸 상태가 좋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멀티능력도 슈틸리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주영은 파이팅이 넘친다. 장현수가 안정적으로 경기를 리드한다면 김주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적극적인 공중볼 싸움이 강점이다.
결과는 무실점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합격점을 주기엔 부족했다. 골키퍼 김진현과 후반에 교체된 김승규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1~2골 정도는 실점할 수도 있었다.
변화는 가능하다. 장현수의 선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의 파트너로 경험 많은 곽태휘가 낙점될 수도 있다. 곽태휘는 지난 11월 이란 원정에서 장현수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측면은 섣불리 주전을 언급하기가 더 어렵다. 일단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선 김창수가 합격점을 받았다. 김창수는 사우디전서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우려를 떨쳐냈다. 차두리가 부상으로 오만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100% 컨디션이 아닌 점도 김창수의 선발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김진수는 50대50이다. 사우디전 부진의 영향이 크다. 전반에 부진하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에 박주호를 왼쪽 풀백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면 박주호가 기성용과 함께 중원에 서고 김진수가 왼쪽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서 보여준 활약과 롱스로인은 대표팀에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장현수.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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