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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7일 첫 방송에 "기대 이상"이란 시청자 평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지성, 황정음의 연기 변신이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평이다.
'킬미, 힐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진수완 작가의 3년 만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가 컸던 작품이다. 하지만 남녀주인공 물망에 올랐던 몇몇 배우의 출연이 끝내 불발되고, 특히 이 과정에서 특정 배우의 소속사와 '킬미, 힐미' 제작사간 갈등이 불거져 논란으로 비화되는 등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결국 캐스팅이 늦어져 지성, 황정음으로 최종 확정된 게 지난달로 방송까지 한 달여 남겨둔 시점이었다. 게다가 지성이 맡은 차도현 역이 무려 7개의 인격을 지닌 캐릭터라 충분한 준비 시간 없이 소화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지성과 황정음은 이같은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지성은 첫 회에서 도현과 7개의 인격들 중 리더격인 신세기 두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성실한 모범생인 도현과 거칠고 공격적인 신세기를 능숙하게 오가며 표현했다. 인격이 바뀌는 순간 고통스러워하다 검지손가락을 몇 번 두드리며 일어나는 장면도 상당히 자연스러워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황정음은 대표작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때 선보였던 연기를 5년 만에 재현하는 모습이었다.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오리진의 괄괄한 성격이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정음 캐릭터처럼 털털했고, 실제 성격 역시 유쾌하고 솔직한 황정음답게 오리진을 표현하는 데 거침없었다. 황정음은 제작발표회에서 "제 이미지에 맞는 걸 하면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성과 황정음의 코믹 호흡도 인상적이었다. 신세기가 오리진의 손을 잡고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나한테 함부로 대한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라는 진부한 대사를 하자 오리진이 질색하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도 폭소하게 했다.
이같은 지성, 황정음의 연기 호흡은 지난 2013년 KBS 2TV 드라마 '비밀'의 역할이 크다.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과 베스트커플상을 함께 차지할 정도로 지성과 황정음의 열연은 당시 대단했는데, 이미 검증된 파트너인 까닭에 준비 기간 부족했던 '킬미, 힐미'에서도 충분히 호흡을 발휘할 수 있었다.
또한 지성은 '비밀' 당시 "기회가 되면 (황정음과)멜로가 아닌 로맨틱코미디에서 만나 재미있게 해보면 좋을텐데"란 바람도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람이 실제로 1년여 만에 성사됐으니 두 배우 모두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론적으로 '킬미, 힐미'의 시끄러웠던 캐스팅 난항이 지금의 지성, 황정음 파트너로 이어진 셈이다. 연출 김진만 PD는 '킬미, 힐미' 캐스팅 잡음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지금의 이 배우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과정이 있었다. 최고의 캐스팅이다"며 "최고로 만족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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