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올 시즌 두산 성적의 최대 변수는 마무리투수다.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와의 재계약, FA 장원준 영입으로 선발진 구성은 어느 정도 마친 두산. 유희관까지 1~4선발 구성은 끝났다. 5선발만 찾으면 된다. 그러나 5선발보다 김태형 감독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직이 있다. 이용찬이 빠져나간 마무리다. 두산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를 새로 찾아야 한다. 야구 특성상, 탄탄한 선발진이 건재하더라도 마무리에 구멍이 생기면 승수 쌓기가 버겁게 된다. 불 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쏟게 돼 다른 파트에서도 부하가 걸릴 수 있다.
그래서 올 시즌 두산이 마무리투수를 누가 맡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김 감독은 8일 시무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선발 이전에 마무리투수부터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5선발과 마무리 후보는 비슷하다. 여기서 가장 강력한 투수를 마무리로 정한 뒤 5선발을 차선책으로 택하겠다는 의도. 그만큼 마무리투수를 중요시 여기는 김 감독 지론.
김 감독은 두산 마무리투수에게 필요한 조건을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구위와 경험, 신념과 확신이다. 김 감독은 “일단 마무리투수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제구보다도 구위”라고 했다. 이 부분은 일반적인 마무리투수의 조건과 비슷하다. 대부분 감독이 이런 마무리투수를 뽑고, 또 선호한다.
다음 조건은 경험. 두산의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김 감독은 “가만히 살펴보면, 팀내 투수들 중에서 베테랑이 그렇게 많지 않다”라고 했다. 일단 김 감독은 기존에 지천타천으로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정재훈이 롯데로 이적한 걸 크게 아쉬워했다. “솔직히 롯데가 어린 투수를 데려갈 것으로 봤다. 예상 외로 재훈이를 선택했다. 솔직히 많이 아쉽다”라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라고 했다. 그래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다음은 김 감독의 야구지론과 맞닿은 부분이다. 신념과 확신.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자신만의 신념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그는 “마무리가 한 번 얻어맞았다고 해서 ‘감독이 앞으로 날 안 쓰면 어쩌지’ ‘아, 처음부터 마무리 맡는 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뛰어야 한다. 그리고 확신을 갖고 공을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네 가지 조건에 최대한 부합하는 투수를 마무리로 낙점하겠다는 게 김 감독의 말. 후보는 “노경은, 이현승, 이재우 등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마무리를 하다 선발로 돌긴 어렵지만, 선발 준비를 하다 마무리를 맡는 건 괜찮다. 일단 5선발-마무리 후보들도 애리조나에서 선발투수들과 똑같이 훈련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투수들의 컨디션과 구위까지 체크한 뒤 마무리와 5선발을 차례로 정할 방침이다. 또 그는 “마무리는 한번 정하면 어지간하면 바꾸지 않을 겁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마무리투수 낙점은 올 시즌 두산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문제다.
[김태형 감독. 사진 =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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