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도루를 더 해야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책임감’을 유독 강조했다. 책임감을 갖고 두산 고유의 색깔을 찾아가야 실패한 지난 시즌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산 고유의 색깔은 결국 ‘스피드’와 연관됐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도루가 너무 적었다. 좀 더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두산은 지난해 111개의 도루로 5위에 그쳤다. 김 감독은 “발 빠른 선수는 물론이고, 김현수, 김재호 같은 선수들도 조금씩 더 해줄 수 있는데 뛰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팀에 그렇게 장타력이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장타가 필요하긴 하다”라면서도 “타율이 좋은 선수에게 굳이 장타 부담을 주긴 싫다”라고 했다. 결국 장타를 보완하기 위해 스피드, 즉 도루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도루를 체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평가다. 몇 시즌 도루를 많이 하면, 그 다음 시즌에는 체력 저하와 잔부상 등으로 도루 개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두산 야수들이 조금씩 도루에 더 동참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도루가 많아져야 경기를 운영하기가 쉽다”라고 했다.
올 시즌부터는 144경기 체제. 확실히 체력 부담이 있는 시즌이라고 얘기한다. 모든 팀의 화두가 체력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본인이 알아서 준비를 잘 하면 된다. 몸 관리를 잘 하면 144경기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라면서 “시즌 중에 선수가 체력 조절을 왜 하는가. 그라운드에선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리 스프링캠프 때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놓아야 한다는 의미.
김 감독은 “만약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있으면 감독이 코치와 상의해 조절을 해줄 수 있다. 그러나 선수가 먼저 144경기서 체력이 떨어질 걸 우려해 조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라운드에선 그 어떤 상황이라도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는 게 김 감독 지론이다. 김 감독 야구는 몸을 사리고 도루를 주저하는 선수를 선호하지 않는다.
[두산 선수단.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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