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 참 안 풀린다.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이하 LIG)가 다 잡았던 승점마저 놓쳤다. 원인은 자멸이었다.
LIG는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1-25 25-18 23-25 25-27)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연패에 빠진 LIG는 시즌 전적 7승 14패(승점 20)로 여전히 6위에 머물렀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완전히 살아났다. 문용관 감독이 "최근에 무릎 통증으로 고전한다"던 김요한까지 살아났다. 2세트에 손현종과 김요한(이상 5점), 토마스 에드가(4점)이 나란히 맹활약하며 OK를 압박했다. 손현종의 공격성공률은 100%였고, 김요한과 에드가도 80%로 높은 순도를 자랑했다. 2세트 팀 공격성공률은 72.22%에 달했다. 앞선 OK전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LIG에겐 무척 의미 있는 세트였다.
3세트 중반까지도 좋은 리듬을 이어간 LIG.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며 세트플레이를 봉쇄했다. "리시브가 어택라인 뒤쪽으로 올라가게끔 하라"는 문 감독의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당황한 OK는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블로킹까지 살아난 LIG는 18-11까지 앞서 나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런데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8-11 상황에서 에드가와 김요한이 연거푸 공격범실을 저질렀다. 18-14 상황에서는 에드가의 후위공격이 사이드라인을 벗어났고, 양준식이 네트를 건드렸다. 격차는 2점까지 줄었다. 19-18에서 동점을 허용한 것도 에드가의 공격범실이었다. 결국 LIG는 23-23 상황에서 랠리 끝에 실점하며 세트포인트를 허용했고, 이어진 에드가의 오픈공격이 또 다시 코트를 벗어났다. 3세트만 잡았더라도 따낼 수 있던 승점 1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3세트를 내준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LIG는 4세트서도 잘 나가다 승부처에 무너졌다. 20-22 상황에서 상대 연속 범실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25-25 듀스 상황에서 연속 실점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LIG로선 잘 싸우고도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너무나 아쉬운 한판이었다.
[LIG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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