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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유아인이 영화 '국제시장'을 둘러싼 최근의 이념 논쟁을 비판하는 듯한 장문의 글을 썼다.
유아인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들 신성으로 영화를 평하는 것은 논지고 대중의 수준으로 그대들을 평하는 것은 무지라니", "시대의 논객인지 노객인지. 여러분은 벳다. 이 나라를 반토막으로" 등의 글을 남겼다.
유아인은 장문의 글에서 '국제시장'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대부분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해 정확히 무엇과 관련한 견해를 표현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나는 당신들에게 묻고 싶다. 그것이 무엇을 위한 투쟁인지. 고작 영화 평론이라고? 고작 그 평론에 담긴 이데올로기적 함의는 그 꼴로 끝인 건가", "현시대와 구세대의 것이건 구시대와 현세대의 것이건 부디 이 충돌이 다음 세대에게 이 암흑의 시대를 전가하지 않기를" 등의 글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최근 '국제시장'을 두고 일부 이념 논쟁이 불거진 것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하 유아인의 페이스북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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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신성으로 영화를 평하는 것은 논지고 대중의 수준으로 그대들을 평하는 것은 무지라니. 냉동실에서 꺼낸 삼복 더위사냥 같은 단어들로 그대들은 적장을 벳다. 시대의 논객인지 노객인지. 여러분은 벳다. 이 나라를 반토막으로. 어느 영화로 이 시대를 겁박한다는 그 '세계'도, 어느 '새'가 동조 당신들도 내게는 한통속이다. 한 무더기의 칼날이다.
아 미안! 한 무더기 '더위사냥'. 쿨인지 썰렁인지. 시원도 하다. 그 문장의 꼴인지 깝인지 어지간히 가엽다. "정말 토가 나온다는 거다." 나같은 오지랖도 있으니. "이 나라에서 논객질 해대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아 두 분 복 많이 받으세요. 삼복 말고 새해 복이요.
해묵은 팬입니다만..
2
그래 팬심으로
나는 당신들에게 묻고싶다. 그것이 무엇을 위한 투쟁인지. 고작 영화 평론이라고? 고작 그 평론에 담긴 이데올로기적 함의는 그 꼴로 끝인건가. '객'이 그대들의 사명이라면 이미 패몰한 우물에서 시끄러운 싸움으로 끝내지 마시고, 고여 썩은물에 파도를 만드는 지혜를 보여 주시라. 그래 좋다. 바른 말. 말의 효용은 어디로 간 건가. 그대들의 끈기라면 스스로를 투계로 몰지 말고. 기꺼이 투사가 되는 기개를 보여주시길.
그대들의 우물이 세상을 만들어요. 우물에서 보이지 않는 대부분의 하늘을 떠안고 지난한 전쟁터의 하늘을 동그라미 치고 살아가지 못하는 바깥의 사람들을 그 곳으로 뛰어들지 못하죠. 바른 말이건 젠체이건 그 어떤 비약이나 가 닿지 않을 이해도, 분노도 미움도 그만 다 집어치고. 슬퍼해주세요. 이 시대의 호객으로 몰아내진 우리들을. 애통으로 각인시켜 주시길.
나 역시 한통속인가요. 현시대와 구세대의 것이건 구시대와 현세대의 것이건 부디 이 충돌이 다음 세대에게 이 암흑의 시대를 전가하지 않기를. 이십대의 반항아 코스프레는 서른의 낭만을 빌어 라이츄로 진화, 굽신굽신 한층 성숙한 손 발 저림을 만드네요. 새해 인사 빠뜨릴 수 없지요. 햅삐뉴이어. 이 인사는 또다른 여러분에게 ^^
[배우 유아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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