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캔버라 안경남 기자]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이 오만을 상대로 아시안컵 첫 경기를 치른다. 호주 입성 후 꽁꽁 숨겼던 슈틸리케호가 드디어 공개된다.
한국은 10일 오후 2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오만, 쿠웨이트(13일 캔버라), 호주(17일 브리즈번)와 같은 조다.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며 “오만전 선발은 정했다. 선수들은 모두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1] 예상 선발명단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전이 끝난 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 차이를 지적하며 후반처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슈틸리케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사우디전 후반 멤버들에게 확신을 가졌다는 뜻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사우디전에 나선 선수들이 오만전에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톱은 이근호와 조영철 모두 가능하다. 스타일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조영철이 사우디전 후반에 원톱을 맡았지만 첫 경기인 만큼 경험 많은 이근호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좌우 날개는 예상이 쉽다. 손흥민이 익숙한 왼쪽에 서고 이청용은 본래 자리인 오른쪽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사우디전처럼 손흥민이 우측에 섰듯이 경기 도중 둘의 포지션이 바뀔 수도 있다. 중원에선 기성용과 한국영이 유력하다. 기성용이 전진배치 될 경우 박주호보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한국영이 더 안정적이다. 수비는 사우디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호흡이 중요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말처럼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 골키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사우디전서 선발로 나섰던 김진현이 또 선택될 확률이 높다.
[#2] 기성용 전진배치 할까?
슈틸리케 감독은 4-2-3-1을 바탕으로 한다. 사우디전도 그랬다. 오만전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기성용이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을 경우 4-1-4-1이 될 수 있다. 사우디전 후반이 힌트다. 후반전에 남태희, 이명주가 투입된 후 한국은 4-2-3-1에서 4-1-4-1로 변했다. 4-1-4-1일 때 한국은 전방 압박이 더 잘 됐다. 남태희는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 빌드업을 도왔고 이명주도 앞으로 올라가 패스의 질을 높였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도 간혹 공격형 미드필더도 뛴 적이 있다. 낯선 역할은 아니다. 오만이 수비에 중점을 둘 경우 굳이 기성용까지 내려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역습에 취약할 수는 있지만 사우디전 후반처럼 전방 압박을 한다면 역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3] '손날두' 손흥민
이동국, 김신욱 그리고 박주영의 부재로 슈틸리케 감독을 아시안컵을 앞두고 새로운 공격루트를 찾아야 했다. 열쇠는 ‘손날두’ 손흥민이 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사우디와의 평가전서 손흥민에게 자유를 줬다. 왼쪽에서 시작했지만 경기 도중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상황에 따라선 이근호와 자리를 바꿔 원톱이 되기도 했다. 양발을 모두 사용하는 손흥민이 우측으로 오면서 한국의 2선 공격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패턴을 보였다. 이근호, 조영철도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것보다 침투 후 슈팅을 더 선호하는 선수들이다. 주목할 부분은 오른발이 주발인 한교원이 후반에 투입된 뒤에도 손흥민이 계속 오른쪽을 지켰다는 점이다. 이는 한교원 또는 체력안배 차원에서 사우디전서 결장한 이청용처럼 오른발이 왼발보다 더 강한 선수를 왼쪽에 배치해 손흥민처럼 컷인 플레이를 통해 직접 슈팅을 시도하거나 원톱과의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양 날개의 중앙 이동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에도 도움이 된다. 상대 측면 수비를 유인해 전진할 공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만은 어떤 팀?
오만은 과거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의 전성기를 이끈 폴 르갱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가장 유명한 선수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에서 뛰고 있는 골키퍼 알 합시다. 기본적으로 포백을 사용하며 수비를 두텁게 한 뒤 역습을 즐겨 사용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3위로 한국(69위)보다 낮다. 지난해 걸프컵 4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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