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구성될까.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에이스 릭 밴덴헐크가 일본 소프트뱅크로 떠났다. 선발과 구원을 오갈 수 있는 베테랑 배영수는 한화로 이적했다. J.D. 마틴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선발진을 사실상 완전히 새롭게 꾸려야 한다. 새 외국인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는 아직 검증 및 확신할 수는 없는 카드.
삼성이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가장 큰 원동력이 선발진. 지난해 삼성은 선발투수들이 53승을 합작했다. 단연 리그 1위. 15승 투수는 없었지만, 10승 투수 3명(밴덴헐크-13승, 윤성환-12승, 장원삼-11승)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타선의 도움도 받았지만, 선발진의 기본적인 내구성 자체가 리그 최강.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 당연히 탄탄한 선발진 재구축이 필수과제다.
▲에이스는 누구?
4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윤성환, 장원삼, 피가로, 클로이드. 이들 중 밴덴헐크의 공백을 메워줄 에이스가 누구일까. 일단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강속구 투수가 피가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30대 초반 강속구 피처. 직구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는다. 오릭스에서 2011년과 2012년 뛰면서 아시아 야구 경험도 쌓았다. 현 시점에선 피가로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할 경우 1선발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3명은 제구력 피처. 윤성환과 장원삼은 국내 최고수준의 좌, 우완 기교파. 최근 영입한 클로이드 역시 직구 구속은 140km 중, 후반으로 알려졌다. 대신 변화구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강점. 피가로가 예상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윤성환, 장원삼, 클로이드 중에서 1선발이 낙점될 전망. 물론 정규시즌서 선발로테이션 순서는 큰 의미는 없다. 결국 내구성이 더 중요한데, 당연히 두 외국인투수의 경쟁력이 최대변수다. 삼성으로선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밴덴헐크와 마틴 이상의 역량을 발휘해야 성공이다.
▲선발진 후미는
선발진 후미에는 변수가 많다. 군에서 복귀한 정인욱과 최근 1~2시즌동안 구원으로 뛰었던 차우찬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두 사람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배영수 공백 메우기와 직결됐기 때문. 배영수는 삼성 선발진의 높은 내구성을 완성한 카드였다. 다른 팀들이 시즌 내내 부상 혹은 부진으로 5선발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 선발진의 안정감이 돋보인 건 배영수가 5선발로 꾸준함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젠 정인욱 혹은 차우찬이 5선발로서 배영수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 정인욱은 군 복무 전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건 아니다. 경기운영능력이 검증되진 않았다. 차우찬은 2010년과 2011년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후 롱런하지 못하고 다시 흔들렸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아왔다. 이 부분을 극복하느냐가 숙제.
또 하나의 변수는 불펜. 권혁이 빠진 왼손 불펜은 백정현과 박근홍을 비롯해 대안이 있다. 그러나 누구도 확실한 필승조로 성장하지 못했다. 좌, 우완을 불문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삼성 필승조의 리빌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결국 최근 1~2년간 불펜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차우찬이 선발진서 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완 불펜 역시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 정인욱 필요성도 발생할 수 있다. 불펜 사정에 따라 선발진 후미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6선발 가능성은
144경기 체제다. 5선발 체제 속에서 풀타임 선발투수들이 예년보다 3~4경기 더 등판해야 한다. 보통 풀타임 선발투수들이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으로 고비를 맞는다는 걸 감안할 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6선발 체제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전통적으로 선발진 후미와 전체적인 내구성이 강했던 삼성은 6선발 시스템 운영이 적합한 팀.
류 감독은 지난 몇 년간 6선발을 시도했으나, 실제 성공적으로 롱런 시키지는 못했다. 상위 선발진이 흔들리거나 불펜이 불안할 경우 6선발 내구성은 약화된다. 장기적으로 6선발을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때문에 몇몇 감독들은 6선발 자체에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이라면 6선발을 시도해 볼만 하다. 불펜이 자리를 잡고 차우찬과 정인욱 모두 선발진에 가세하면 6선발이 완성된다. 6선발로 풀시즌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순위싸움 승부처에서 언제든지 꺼낼 수 있다면 대성공. 스프링캠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삼성 선수들(위, 아래), 클로이드(중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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