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맡겨주시는 대로 열심히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은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입지가 어느 정도 굳어졌다. 데뷔 15년 차에 처음 연봉 2억원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자만이란 없다. 야수조 고참이 된 만큼 책임감이 더 커졌다.
박종윤은 지난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3할 9리(440타수 136안타) 7홈런 73타점, 출루율 3할 4푼 3리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은 커리어 하이 기록. 안정적인 1루 수비는 물론 좌익수 수비도 큰 무리 없이 소화하며 적잖은 힘을 보탰다. 구단도 박종윤의 공로를 인정했다. 지난해 1억 2천만원에서 66.7% 인상된 2억 원의 연봉을 안겨줬다. 박종윤으로선 데뷔 15년차에 처음으로 연봉 2억원을 받게 된 것.
지난해 전지훈련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박종윤이다. 팀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3차례 청백전 포함 6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 8푼 8리(17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스윙 궤도를 바꾼 게 주효했다. 이전까지 보여준 극단적 어퍼스윙이 아닌 라이너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스윙으로 변해 갔다. 타구 방향과 궤적도 한층 다양해졌다.
1루수 자원인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와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도 실력과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자리를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컸다. 정규시즌 초반 11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2리 1홈런 6타점, 출루율 4할 5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갔다.
박종윤은 계약 발표 직후 "예전에는 2억원이라는 연봉은 생각도 못 했다"며 "인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나이를 먹은 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후배들 잘 이끌어서 올 시즌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내가 말이 없는 성격이지만 선수들 잘 다독이고, 주장 (최)준석이를 많이 도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윤과 최준석의 좌-우 쌍포 또한 기대되는 대목이다. 최준석은 FA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6리 23홈런 90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4월까지 21경기에서 타율 1할 8푼 7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5월 이후 불방망이로 타선을 이끌었다.
박종윤은 지난해 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주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좌익수 출전도 마다치 않았다. "감사하면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무기가 생겼으니 나쁠 게 없었다. 박종윤이 시즌 초반 워낙 잘 맞다 보니 공격력 극대화 방안을 꺼내 든 게 바로 좌익수 겸업이다. 박종윤은 오히려 "가용 폭이 넓어지는 것 아니냐"며 반겼다.
"맡겨주시는 대로 하겠다.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면 돌아올 것이다. 좌익수도 소화할 수 있다면 내가 경기에 나갈 일도 많아진다. 내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종윤은 비시즌에도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출근해 개인훈련을 쉬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제대로 잡은 타격감을 쭉 이어가겠다는 각오가 무척 강하다. 박종윤은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도 잘 소화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이 올 시즌에도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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