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폭소만발이었다.
10일 서울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날 일정이 시작됐다. 오프닝 게임으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한 편을 이뤘다. 이들은 연예인 올스타와 전, 후반 10분 친선경기를 치렀다.
어차피 승패는 중요하지 않은 게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이 한 자리에서 다시 모여 화합을 다지고, 연예인농구단은 한국농구에 한 획을 그은 대스타들과 코트에서 몸을 부대끼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박수교 이민현 신동찬 이충희 박인규 이영균 이장수 조명수 임정명이 출전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선 이규섭 이상민 김승현 문경은 전희철 추승균 현주엽 조상현이 출전했다. 연예인 연합팀은 서지석 김혁 이상윤 한정수 양동근 우지원 조둥혁 권성민 줄리엔 강 김태우 박진영이 출전했다.
지난 8일 잠실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몸을 풀며 전의를 불태웠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연합팀. 하지만, 흘러간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1982년 대표팀 멤버들은 현재 대부분 6~70대의 고령. 그나마 젊은(?) 신동찬, 박인규가 경기 중반에 돌입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배들이 이들의 득점을 유도하기 위해 안간 힘을 썼다. 그러나 노마크 레이업을 놓치는 등 관중들에게 폭소를 안겼다.
금메달리스트 팀은 박수교 문경은 전희철 김승현 등이 출전했다. 초반 김혁을 앞세운 연예인 팀에 밀렸다. 문경은은 수비를 제대로 하지 않다 장내 아나운서에게 핀잔을 듣는 등 폭소를 유발했다. 금메달리스트 팀은 1쿼터 중반 이규섭 조상현 추승균 이상민 등을 투입하면서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아무래도 현역에서 은퇴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스타들. 이규섭이 연속 3점포를 터트리며 환호를 자아냈다.
연예인 연합팀은 후반 들어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선수 출신 우지원이 출전하자 장내가 웅성거렸다. 하지만, 우지원은 아시안게임 멤버가 아니니 규정(?)상 문제 될 게 없었다. 우지원, 김혁, 박진영 등을 앞세운 연예인 팀은 15점 내외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갈랐다. 김혁은 막간 인터뷰에서 “평소 우상이었던 분들과 게임을 하게 돼 기쁘다”라고 했지만, “승부는 냉정해야 한다. 이기겠다”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금메달리스트 팀은 마지막 자존심을 불태웠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문경은이 3점포와 특유의 뱅크슛 자유투를 선보였으나 그 이상의 무언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금메달리스트 팀 신동파 감독은 “나이를 먹어서 백코트가 안 된다”라며 폭소를 유발했고, 박한 코치 역시 “세월이 흐르는 게 실감이 난다”라고 웃었다.
그렇게 전, 후반 20분이 마무리됐다. 연예인 연합팀의 47-43 승리. 승패를 떠나, 한국농구를 대표하고, 한국농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코트에 모여 우정과 화합을 다졌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다. 관중들에게 안겨준 소소한 재미는 보너스였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연예인연합팀 맞대결.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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