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이충희가 웃었다.
10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날.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KBL 올스타의 메인 경기 하프타임에 전설적인 슈터가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주인공은 한국농구 슈터 계보를 이었던 신동파, 이충희, 문경은. 슈팅 전설 3인방이 세기의 슈팅 대결을 벌였다. 신동파가 어깨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실제로는 이충희와 문경은의 맞대결로 진행됐다.
대결방식은 이랬다. 골밑슛, 45도 슛 두 차례, 자유투, 3점슛 등 총 다섯 지점에서 슛을 던져 빨리 성공하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 이충희와 문경은은 오프닝게임으로 열린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와 연예인 올스타 경기서 한 경기를 뛰어 체력 소모가 있었다. 문경은은 대결 직전 “선배들과 대결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승부는 승부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고, 이충희는 “은퇴한지 오래됐다. 문 감독이 더 잘할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두 슛 전설의 날카로운 감각이 살아났다. 우선 문경은이 나섰다. 골밑슛과 두 차례 45도 슛, 자유투를 연이어 성공했다. 탑에서 던진 3점슛은 처음엔 빗나갔으나, 두번째 시도에 곧바로 성공했다. 27초94의 기록. 이 정도면 문경은의 승리가 매우 유력해 보였다.
이충희가 대반전을 일궈냈다. 겸손하던 그는 엄청나게 빨리 슛을 던졌다. 골밑슛을 성공한 이충희는 첫번째 45도 슛에 성공했으나 두번째 45도 슛은 한 차례 실패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던져 성공했고, 3점슛도 두 번만에 성공했다. 문경은이 슈팅 6번만에 끝냈던 것에 비해 이충희는 슈팅 7번만에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충희는 단 25초04를 기록했다. 문경은보다 훨씬 슛 타이밍이 빨랐다는 의미.
결국 이충희는 활짝 웃었다. KBL은 이충희 진영에 있던 10구역~17구역의 관중에게 푸짐한 경품을 나눠줬다. 슛 도사들의 승부사 기질이 여전히 돋보였던 이벤트. 그들은 역시 슛 전설들이었다.
[슛 도사들의 슈팅 이벤트.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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