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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진짜 올스타전.
프로농구 올스타전 첫 날 일정이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이 준비를 많이 한 흔적이 드러났다. KBL은 상식을 무너뜨렸다. 매년 올스타전을 주최하면서 지루함, 진부함이란 키워드를 지우지 못했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도중에 이벤트에 소집된 올스타들. 정작 올스타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KBL은 이번 올스타전서 발상 자체를 달리했다. 신선했다. 일단 기존 10개구단을 5개팀씩 나눠 맞대결을 하는 방식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따낸 대표팀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들을 제외하고 KBL서 가장 잘 나가는 올스타들을 섭외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부상 중인 김종규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합류했다. 유재학 감독, 이훈재, 이상범 코치가 다시 뭉쳤다. KBL 올스타는 10개구단 최고참 사령탑 김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추승균, 이규섭 코치가 보좌했다.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대표팀은 대표팀만의 자존심이 있었다. 급조된 KBL 올스타에 질 수 없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외국인선수들이 포함된 KBL 올스타 역시 쉽게 질 마음이 없었다. 전력만 놓고 보면 전혀 밀릴 게 없었다. 두 팀은 전반전서는 비교적 느슨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승부욕을 불태웠다. 관중들의 흥미는 배가됐다. 일부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던 올스타전. 결국 KBL 올스타의 승리.
확실히 예년 올스타전과는 달랐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었다. 이게 끝이 아니다. KBL은 올스타전 이틀째인 11일에는 KBL 시니어 올스타와 주니어 올스타 맞대결을 준비했다. 이날 출전했던 대부분 선수들이 나이, 연차에 맞게 팀을 재편해 한 번 더 맞대결을 갖는 것이다. 이 역시 전례 없던 파격 이벤트다.
또 KBL은 최대한 농구에 관련된 이벤트만을 진행했다. 그동안 선수들이 적지 않게 부담을 가졌던 ‘슈퍼스타 KBL’(장기자랑) 같은 이벤트는 없앴다. 첫날 오프닝 매치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을 불러 연예인 올스타와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오랜만에 농구계 전설들이 뭉쳤고, 연예인 올스타들에게도 영광스러운 하루였다.
본 경기 하프타임엔 이충희 전 동부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의 슈팅 대결을 준비했다. 또 경기 도중에 진행된 이벤트는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했다. 대신 선수와 팬이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들을 많이 마련한 게 눈에 띄었다. 11일에도 이런 이벤트들이 마련된다. 올스타전의 꽃인 3점슛, 덩크슛 이벤트도 진행된다.
KBL은 올 시즌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다. 그래서 올스타전을 통해 이미지 회복을 다짐했다. 첫날 일정만 놓고 보면 박수를 보낼 만했다. 지루함을 타파한, 충분히 신선한 올스타전이었다.
[김선형.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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