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캔버라 안경남 기자] “11명만으로 우승은 불가능하다. 23명 모두를 활용해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쿠웨이트전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11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맥켈러 파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서 “여러 차례 말했지만 한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선 11명의 선수들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나에겐 23명이 중요하고 모두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사우디와의 평가전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에 선발로 나선 선수들이 부진하자 후반전에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고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슈틸리케는 “사우디전에서도 우린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6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해서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줬다. 모든가 충분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준비된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지난 사우디전서 충분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오만전서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이청용은 상대 거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고 김창수도 오른쪽 허벅지 타박상을 당했다. 조영철도 근육 경련으로 이정협으로 교체됐다. 쿠웨이트전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슈틸리케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오만전서 부상으로 3명을 교체했다. 경기 전에 출전이 불확실했던 곽태휘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의무팀과 긴밀히 소통을 하고 있지만 쿠웨이트전은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들은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대회는 길다. 슈틸리케는 오만에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90% 몸 상태가 됐다고 해도 출전을 재고할 생각이다. 쿠웨이트전에 무리해서 호주전에 지장이 생긴다면 더 나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이청용 없이 쿠웨이트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청용이 경기 전까지 100% 몸 상태가 되면 문제없지만 90%만 되도 슈틸리케는 이청용에게 휴식을 줄 생각이기 때문이다. 조영철도 마찬가지다.
대체자는 있다. 오만전서 교체로 뛴 한교원을 비롯해 이근호, 남태희가 후보다. 이청용 자리는 한교원과 올림픽 대표팀 시절 우측 날개로 활약했던 남태희가 유력하다. 남태희는 “어느 자리든 상관없다”고 했다. 이근호는 조영철 대신 원톱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A조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