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스타전은 끝났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최후의 결전에 돌입한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한 팀들은 승부수를 던질 때다. 이미 올스타브레이크에 세밀한 패턴과 움직임의 변화를 시도했다. 매 시즌 막판 강해진 팀들은 올스타브레이크에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친 덕분이었다. 일부 팀에선 부상자들의 복귀라는 변수도 있다. 올 시즌에는 어떨까. 그들의 대반격은 가능할까. 현재 6강서 벗어난 LG KGC인삼공사 KCC 삼성의 시즌 막판 행보는 어떨까.
▲LG(7위-15승20패)
부상자 속출, 개개인 컨디션 난조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던 LG.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행보가 좋았다. 시즌 첫 3연승. 15승20패로 공동 5위 kt와 전자랜드를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수치상으로 하위권 팀들이 반격한다면, 그 주인공은 LG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전력상 LG는 하위권에 머무를 팀이 아니다. 에이스 데이본 제퍼슨의 컨디션이 뒤늦게 정상 수준으로 올라왔다. 역시 100% 몸 상태의 제퍼슨은 알고도 막지 못한다. KBL 최정상급 테크니션.
LG는 78.7점으로 리그 득점 1위. 반대로 실점은 79점으로 9위. 가장 많은 득점을 하고도 득실마진이 마이너스. 수비력이 좋지 않다. 올 시즌 LG의 수비는 느슨했다. 지역방어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김진 감독은 부상자 속출로 기존선수들에게 체력적 과부하가 걸리면서 그 부작용이 수비조직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대역전 6강의 핵심도 수비력 강화. 그런 점에서 김종규의 컴백은 반갑다. 적어도 다른 선수들의 골밑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외곽 수비가 강해질 여지가 생겼기 때문. 여기에 김종규 고유의 장점인 리바운드와 속공가담이 더해질 경우 LG 전력은 화룡점정. 5위권과 2.5경기차. 잔여경기는 19경기. 쉽진 않지만, 해 볼만 하다.
▲KGC인삼공사(8위-13승21패)
시즌 내내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좋을 땐 상위권 팀들도 종종 잡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중, 하위권 팀들에 맥없이 패배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5연패로 하락세. 결과적으로 오세근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했다. 오세근 없는 시즌을 준비한 것치고는 실망스러운 행보. 최현민 정휘량 최지훈 등 골밑 열세를 최소화할 카드들은 있다. 그러나 공수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강병현도 시즌 내내 허리 부상으로 컨디션이 일정하지 않았다. 수비력이 좋은 박찬희와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5위권과 4경기차. 여기서 더 처지면 6강 플레이오프는 물 건너간다. 지금부터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오세근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완전하지 않은 컨디션이지만, 올스타전도 뛰었다. 오세근이 돌아오면 KGC 골밑은 안정적으로 바뀐다. 하지만, 오세근이 뛰었을 때도 그렇게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진 못했다. 불안한 수비조직력, 가드진의 불안정한 활약 등이 원인. 강병현의 완전한 부활과 군에서 돌아오는 이정현의 가세가 필요하다. 여러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시즌 막판 강해질 수 있다. 실전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CC(9위-9승25패)
올 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팀. 김태술과 하승진의 가세가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비 시즌 각종 잔부상에 대표팀 후유증을 겪었던 김태술은 시즌 중반 이후 컨디션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그러나 여전히 기복이 있다. KCC 내부적인 약점들을 김태술 홀로 커버하긴 무리였다. 타일러 윌커슨의 볼 소유욕은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윌커슨 외에 승부처에서 효과적인 활약을 펼칠 국내선수가 없었다. 하승진 특유의 트랜지션 약점, 좁은 수비 범위를 커버해줄 선수도 없었다. 하승진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KCC 높이는 평범해졌다. 강력한 몸싸움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외곽 패턴플레이로 경기를 풀었으나 한계가 있었다.
하승진이 복귀한다.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선 하승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승진이 정상적으로 뛰었을 때도 해법을 확실하게 찾지 못했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마지막 기회였다. 실전서 지켜보면 될 일. 실질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진 않다. 20경기가 남았다고 해도 공동 5위와 8경기 차는 커 보인다. 긴 연승이 필수인데, 타짜가 보이지 않는다. 김민구 공백도 크게 느껴진다.
▲삼성(10위-8승26패)
반전은 없었다. 시즌 전부터 최약체 전력으로 꼽혔다. 실전서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리오 라이온스와 김준일이 내, 외곽에서 분전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또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력도 강하지 않다. 특히 가드진과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이 허약하다. 득점도 71.9점으로 8위, 실점은 79.8점으로 1위. 공수밸런스가 완벽히 무너진 상태. 그나마 역대 최대 54점차 패배 직후 조금씩 수비력에 안정감이 생기고 있다.
삼성은 부상자가 돌아오는 LG KGC KCC와는 달리 특별한 전력보강 요소도 없다. 상대팀 입장에서도 익숙함이 계속된다는 의미. 삼성으로선 막막하다. 공동 5위권과 9경기 차. 현실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낮다. 시즌 막판 동기부여가 낮아질 경우 경기력이 더욱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민 감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재입단 이후 경기력이 썩 좋지 않은 키스 클랜턴 옵션의 강화, 계륵이 된 이동준의 활용법 등 과제는 산더미. 올 시즌뿐 아니라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실전을 통해 취약점들을 해결해나가야 한다.
[위에서부터 LG, KGC, KCC,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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