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마무리투수는 누구일까.
2015년 두산 전력의 핵심 파트는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군 입대 공백을 누군가는 메워야 한다. 현대야구의 특성상 마무리투수는 굉장히 중요하다. 다른 파트들이 완벽하게 돌아가더라도 마무리 보직의 불안함이 곧 팀 전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5선발보다 마무리투수를 우선적으로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투수 파트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마무리 찾기는 핵심 과제. 김 감독은 두산 마무리투수가 갖춰야 할 조건도 밝혔다. 그는 “일단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하고, 풍부한 경험도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신념과 확신도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들을 갖춘 후보들은 누구일까. 김 감독은 3명을 지목했다. 이들 외의 인물이 올 시즌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확률상 낮아 보인다.
▲노경은
두산 투수들 중에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 김 감독이 강조한 첫번째 덕목과 맞아떨어진다. 노경은이 풀타임 선발로 자리매김한 게 2013년. 2012시즌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시즌 도중 임시 선발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뒤 그대로 눌러앉았다.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10승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완벽히 무너졌다. 지난해 노경은은 부진 속에서 잠시 불펜 외도를 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미 투수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선 보직 변화도 의미가 없었다.
스프링캠프서 최적의 투구밸런스를 되찾는 게 우선. 이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 마무리로 낙점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마무리 카드임은 틀림 없다. 풀타임 선발 시절에도 “1이닝 전력투구하면 누구도 칠 수 없는 공”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완급 조절 없이 1이닝을 던지면 150km 초, 중반의 싱싱한 공을 던질 것이란 기대감. 양념 같은 포크볼도 마무리투수로선 엄청난 무기다.
▲이재우
김 감독은 이재우를 거론하기에 앞서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한 정재훈을 거론했다. 김 감독은 롯데가 정재훈을 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가 정재훈 공백을 아쉬워한 건 두산 투수들 중 경험이 가장 풍부했기 때문. 김 감독은 “의외로 우리 투수들을 보면 경험이 많은 투수가 많지 않다”라고 했다. 정재훈이 떠난 두산 마운드에서 경험이 가장 많은 투수는 이재우다.
이재우는 지난해 좋지 않았다. 5선발로 출발했으나 어느 보직에서도 자리매김하지 못했다. 지난해 성적은 11경기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5.02. 하지만, 두산 젊은 투수들이 갖지 못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본래 이재우는 2000년대 중반부터 두산 불펜의 핵심. 두 차례 팔꿈치 수술과 재활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선발로 돌아섰지만, 불펜 필승조로서 승부처에서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수 많은 공을 던졌다. 몸에 무리가 없고 구위만 일정 수준으로 올라올 경우 유력 마무리 후보다.
▲이현승
마지막 후보는 이현승. 선발과 불펜 모두 검증된 카드. 지난해 성적은 65경기서 3승3패15홀드 평균자책점 5.07. 두산 이적 후 평균자책점은 가장 높았지만, 이현승으로선 군 복무 이후 성공적으로 두산에 확실히 자리를 잡았던 시즌. 왼손 불펜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유의 안정감 있는 경기운영능력이 불펜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현승은 시즌 막판 전임 송일수 감독의 지시로 선발 전환했고, 시즌이 끝나자마자 선발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현승은 2009년 히어로즈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로 수준급 선발투수임을 과시했다. 비록 유일한 풀타임 선발 10승을 거둔 시즌이었지만, 선발 이현승의 매력도 상당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이 선발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마무리를 맡겨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투구 재능을 높게 평가한다. 또 투구 매커니즘상 선발이 마무리로 돌아서는 건 언제든 가능하다. 반대로 마무리 혹은 불펜투수가 선발로 전환하려면 지금 이현승처럼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이현승을 마무리로 낙점하지 않을 경우 팀 사정을 감안해 불펜에 그대로 남길 수도,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
[위에서부터 노경은, 이재우,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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