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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양이 장례식' 강인, "과거 연애경험 떠올리며 연기" (인터뷰①)

시간2015-01-13 08:42:11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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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배우의 옷을 제대로 입었다. 그동안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강인은 영화 '고양이 장례식'에서 처음으로 홀로 남자주인공이 돼 러닝타임을 이끌어 나간다.

동명의 인기 웹툰 '고양이 장례식'을 원작으로 한 영화 '고양이 장례식'(감독 이종훈)은 사랑에 아파하고 고민하면서도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하는 뮤지션 동훈 그리고 사랑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만화가 재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강인이 동훈, 박세영이 재희 역을 맡았다.

강인은 "무대가 익숙했는데 스크린에 크게 내 모습이 나오니 어색하더라. 일단 어색한 게 제일 컸다"며 큰 스크린으로 '고양이 장례식'을 처음 본 소감을 전했다.

영화 촬영 전 강인은 동훈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어떻게하면 더 잘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사랑에 서툰 동훈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모습이겠지만 그만큼 소소하기에 표현하기 힘든 모습들이기도 했다.

강인은 "진짜 내 감정이 아니라 동훈의 감정이지만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 하고 연구도 많이 했다. 연기 수업을 받아보는 게 어떻냐고 했는데 거부했다. '내가 해볼게'라고 말했다. 그동안 나도 사랑을 해봤고 이별도 해보지 않았겠나. (그런 감정들을 겪어 봤으니)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연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 때 감정들이 자꾸 생각이 나더라. 연기할 때 '그 때 그랬는데', '진짜 마음 아팠는데'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울면 안 되는 장면에서 울기도 했다. 의외로 내 안에 그런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인은 과거 자신의 연애 경험들을 떠올리며 동훈의 디테일한 감정선들을 잡아 나갔다. 하지만 동훈이 첫사랑을 겪는 것과 달리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며 연기하지는 않았다. 첫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 다를 뿐 아니라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각 신에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강인은 "첫사랑이 생각나지는 않았다. 첫사랑 보다는 '저 때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이럴 때 속앓이 했었는데' 그런 생각들이 났다"고 회상했다.

차라리 동훈이 스펙터클한 변화를 겪는 인물이라면 더 표현하기 쉬웠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동훈은 관객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만한 감정들을 스크린에 펼쳐놓는다. 그래서 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키기 쉬운 인물이 동훈이기도 했다. 여기에 유지태와 함께 남자 주연의 부담감을 나눠가졌던 영화 '순정만화'때와는 달리 자신 혼자 남자 주인공으로서 온전히 이끌어가야 한다는 점도 그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왔을 터였다.

강인은 "남자 주인공이고 극을 끌고 가야 했다. '내가 관객들을 집중시키고 극을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까'가 부담이었다. 그리고 관객들과 감정들을 주고 받아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어려웠다. 가장 복잡할 때의 해답은 가장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이라 본다. 어려울 것일수록 간단하게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냥 하는 거지 뭐'라는 심정으로 연기했다. 그런데 부담 때문에 계속 힘이 들어가더라. 그걸 판단해주시는 게 감독님이라 감독님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극 중 동훈의 직업이 인디뮤지션이라는 것도 쉽지 않은 지점이었다. 실제 자신이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였고, 가수이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무언의 중압감이 있었던 것.

강인은 "슈퍼주니어가 밴드가 아니고 댄스 그룹이다 보니까 노래를 하는 모습은 괜찮지만 '인디가수를 어떻게 표현해야하지?'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인디는 장르다. 난 인디는 마이너가 아니라 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디음악을 좋아하는데, 인디 음악은 뭔가 차별화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예술에 더 가까운 음악 같다. 그래서 '그렇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강인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인디음악을 많이 듣는데서 찾았다. 메가폰을 잡은 이종훈 감독이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라는 노래를 추천했고, 이 노래를 들으며 동훈의 음악적 색깔을 잡아 나갔다.

이제 배우로 한발 한 발을 떼나가고 있는 강인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힘들법 한데도 자신은 힘들지않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힘든 건 '고양이 장례식'의 다른 사람들에 비해 힘든 축에도 들지 않는다고.

강인은 "힘들다고 말하기 부끄러운 게, 스태프들이 워낙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그렇게 힘든 건 없었다. 다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영화 속은 가을인데 겨울에 촬영을 했다. 눈이 많이 와 고생을 했다. 촬영을 하며 첫 눈을 맞은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앞으로도 강인은 계속해서 배우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가수, 예능인 그리고 배우로서도 강인의 이름을 아로 새기고 싶은 소망을 전했다.

강인은 "기회가 되면 연기 도전을 하고 싶다. 연기 활동은 도전인 것 같다. 다양하게 많이 경험하고 싶다. 영화 '순정만화' 때도 멜로 로맨스를 했지만 사랑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다. 쎈 것도 해보고 싶고 바보 역도 해보고 싶다. 다 준비해 놓고, 다 준비되어 있고 싶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 "데뷔 때부터 꿈이 있었다. 연말 시상식에서 연예, 가요, 연기대상 시상식 다 출연하는 게 목표였다"고 말해 훗날 연예, 가요, 연기 시상식을 석권할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한편 강인의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고양이 장례식'은 첫 눈에 반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었지만 이별을 피할 수 없었던 동훈과 재희의 특별한 재회의 하루를 담은 감성 로맨스 영화로 오는 15일 개봉된다.

[강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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