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강인이 달달한 영화로 컴백했다. 관객들의 서툰 사랑에 대한 기억을 일깨워 줄 영화 '고양이 장례식'을 들고 지난 2008년 '순정만화' 이후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것.
강인이 출연한 영화 '고양이 장례식'(감독 이종훈)은 사랑에 아파하고 고민하면서도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하는 뮤지션 동훈 그리고 사랑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만화가 재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동명의 인기 웹툰 '고양이 장례식'을 원작으로 했다. 강인이 동훈, 박세영이 재희 역을 맡아 멜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 영화에서 사랑 표현에 서툰 뮤지션 동훈 역을 맡은 강인은 "영화를 하면서 어떤 부분은 너무나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에게 어렵다고 물어보고는 했다. 감독님이 어려울 것 없다고 별 거 아니라고 흘러가는 물이라고 하셨다"며 "감독님이 튀거나 포장하는 걸 싫어하신다. 소소하고 잔잔하게, 그 캐릭터를 끝까지 끌고 가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남자 주인공으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강인으로서는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
강인은 "진짜 어려웠다. 알겠다고 했지만 모르겠더라. 하지만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면 감독님에게 덤비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여쭤보지를 못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그에게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도움 준 인물이 박세영이다.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강인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가 하면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이끌어줬다. 이런 박세영은 현실에 강인처럼 멋있는 남자친구는 없다면서 강인이 미스캐스팅이라고 말해 훈훈함을 안긴 바 있다.
강인은 "미스캐스팅이라는 그런 표현을 할 줄은 몰랐다. 그동안 그런 말을 한 번도 안 했다"며 박세영의 극찬에 고마워했다.
이어 "세영이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초반에는 너무 조신하고 낯을 가려서 친해지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연인 사이고 동거하는 사이라 친해져야 했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입에 쌈도 넣어주고 손도 잡아야 하고 그런 액션들이 많았는데 그게 어려웠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그런 걸 잘 못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 20대를 돌아봤을 때 제일 후회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인의 말에 따르자면 연애를 못한 것이다.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색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송국에서 만난 여동생들은 남자 대하듯 하고 있다고.
강인은 "내가 약간 상남자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애교가 없지는 않다. 연애를 할 때 재미있는 스타일"이라며 "내가 연애를 하고 있거나 최근에 연애를 하면 (연기를 할 때 최근 연애가) 기억이 날 거 아니냐. 그런데 안 났다. 썸 까지다. 진도가 나가기 힘들더라"라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고양이 장례식'을 하면서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연애를 하고 싶기는 해도 영화 속 싸우는 장면이 있지 않나. 그럴 때 '이런 게 있었어', '안 될거야', '피곤해' 싶더라"라고 덧붙여 폭소케 했다.
지난 2005년 남성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 이제 30대가 된 강인은 "나이의 앞 숫자만 바뀌는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아 하면서도 내심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30대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인은 "그래도 기대는 된다. 또 앞 숫자가 바뀌기까지 이제 십년 남았다. 그 앞숫자가 4로 바뀌는 시간까지 말이다. 남은 날들 동안 내게 어떻게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모든 것들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강인의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고양이 장례식'은 첫 눈에 반해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었지만 이별을 피할 수 없었던 동훈과 재희의 특별한 재회의 하루를 담은 감성 로맨스 영화로 오는 15일 개봉된다.
[강인.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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