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 사실상 아웃' 이청용 대체하는 5가지 방법

[마이데일리 = 호주 캔버라 안경남 기자]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슈틸리케호가 대회 한 경기 만에 이청용(27,볼튼)을 잃었다. 이청용 없는 플랜B 가동이 불가피해졌다. 방법은 크게 5가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청용이 12일 캔버라 현지 병원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정강이뼈 부근에 머리카라보다 얇은 약간의 실금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훈련은 3주 정도 쉬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이청용은 사실상 남은 아시안컵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재활을 병행하며 출전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정상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긴 어렵다. 더욱이 이청용은 과거 볼튼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심하게 다친 경험이 있다. 이번 부상은 그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태클에 위축될 우려가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이청용 없이 팀을 운영해야 한다. 해답은 플랜B 가동이다. 슈틸리케는 그동안 ‘23명 활용론’을 강조하며 주전과 비주전 모두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을 증명할 시간이 왔다.

이청용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5가지다. 이청용 자리에 뛸 수 있는 선수를 새로 투입하거나, 기존 선수의 포지션을 이동해 메울 수 있다.

첫째, 한교원(전북)을 이청용 자리에 그대로 세우는 것이다. 한교원은 이청용 대체자원 1순위다.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한교원은 전통파 윙어다. 발이 빠르고 크로스가 위협적이다. 지난 해 요르단 원정에선 오른쪽 날개로 뛰면서 헤딩으로 데뷔골을 넣은 바 있다.

둘째,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의 이동이다. 남태희는 올림픽 대표팀 시절 오른쪽 날개가 주포지션이었다. 그는 “이청용 형 자리도 뛸 수 있다”고 말했다. 낯선 포지션이 아니다. 경쟁자 구자철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셋째, 왼발잡이 김민우의 우측 기용이다. 김민우도 왼발이 주발이지만 컷인 플레이를 선호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상 오른쪽 배치가 가능하다. 김민우가 공격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경기 도중 여러자리를 이동하며 포지션 체인지가 가능하다.

넷째, 원톱 조영철의 오른쪽 배치다. 이근호를 원톱으로 세우고 조영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된다. 조영철은 이청용이 체력 회복을 이유로 결장한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슈틸리케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다.

마지막,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갈 수도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사우디전서 전반에는 조영철과 후반에는 한교원과 자주 포지션을 바꿨다. 특히 후반에는 주로 오른쪽에서 뛰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이 양발 모두 능한 것도 이청용을 대체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왼쪽부터 한교원-김민우-손흥민-남태희-조영철.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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