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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엑소 전 멤버 루한이 출연한 한중합작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이 중국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매출 1억 위안을 돌파했다.
13일 CJ E&M 측은 "지난 8일 중국 전역 5500여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한 CJ E&M의 한중 합작 프로젝트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이 4일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 1억 2235만 위안(한화 약 214억원, 중국 엔터테인먼트 리서치 사이트 Enbase 기준)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역대 한중 합작 최고 흥행 영화인 '이별계약'(2013년 4월 개봉)의 개봉 주 박스오피스 매출 7066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CJ E&M이 '이별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한중 합작영화로, 한국에서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히트한 '수상한 그녀'(2014년 1월 개봉)와 동시 기획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CJ E&M과 중국의 천진세기락성이 기획·투자·제작을 맡았고, C2M, 화처, 미디어아시아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스무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전성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코미디로 중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각색 및 연출된 작품이다.
'가족상속괴담(宅變)'으로 지난 2002년 이후 대만 박스오피스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진정도 감독이 연출을, 조미 감독의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으로 2013년 중국 개봉 영화 3위의 흥행 신화를 이뤄낸 라이징스타 양자산, 약 120편의 영화 및 TV드라마에 출연한 관록의 국민 여배우 귀아뢰가 주연을 맡았다. 또 엑소 전 멤버 루한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기존의 한중합작영화가 성공한 한국영화를 리메이크 하거나, 특정 한 국가만을 메인시장으로 놓고 기획된 데 반해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하나의 아이템으로 양국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공동 기획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CJ E&M은 2013년 초 '수상한 그녀'의 투자배급을 검토하면서 이미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공동 기획에 착수한 바 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한국 영화계가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사업 모델로 국가 간 문화 교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금석과 같은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개봉 주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낸 '20세여 다시 한 번'에 대해 중국 유력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SINA)는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조합된 최고의 시나리오. 코미디 영화의 모범"이라고 극찬했으며, 중국 내 인기 연예 사이트인 도우반(Douban)은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작품. 음악과 춤, 비주얼까지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중국 연예 전문 매체 중국오락망(中國娛樂Q)은 "2015년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평가하며 중국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20세여 다시 한 번'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자 현지에서는 '이별계약'이 세운 역대 한중 합작 영화 최고 매출인 2억 위안(한화 350억 원)의 기록이 1년 9개월 만에 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이기연 중국투자배급팀장은 "'어머니의 희생'이라는 영화의 주제가 같은 유교권 국가에서는 울림이 클 것으로 판단했고,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전통적인 가족체제가 무너지고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중 합작 영화로서의 메리트가 충분했다"고 기획배경을 밝혔다.
이어 "2013년 말 한국과 동시에 제작해 2014년 초 공개하고 싶었지만 진정도 감독의 타작품 촬영 일정으로 인해 사정상 미뤄졌다"고 전했다.
한편 '20세여 다시 한 번'은 지난 8일 개봉해 첫 날 2177만 위안(한화 약 38억 원)을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박물관이 살아있다3'(1297만 위안)의 스코어를 2배 가량 앞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개봉 이후 홍콩, 대만, 호주, 뉴질랜드 및 북미 지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 포스터. 사진 = CJ E&M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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