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는 이제 갓 프로에서 1년을 뛴 선수다. 인천고-인하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지명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 해 SK 순수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1군 무대를 밟으며 1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프로에 데뷔한지 얼마 안 됐기에 아마추어티를 벗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박민호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고 있으면 '이보다 더 프로다울 수 없다'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로 달변을 자랑한다.
이러한 모습은 이미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보였다. 그는 팬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하자 "아직 저를 모르는 팬분들이 많으시겠지만 SK 팬분들 중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프로야구는 팬과 상생하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감사하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두 번째 스프링캠프를 앞둔 12일에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1군에 오래 있지도 않았고 많은 경기에 나간 것도 아니다. 1군에 등록되고 첫 승을 올린 것이 전부인 것 같다"며 "되돌아 봤을 때는 아쉬운 것도 많지만 실력이 부족한 것을 알기 때문에 무조건 아쉬워할 수만은 없었다. 느낀 것이 많았다. 프로야구에게 인사만 한 정도 같다"고 돌아봤다.
기억에 남는 경기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박민호는 "많은 경기에 나가지 못해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면서도 데뷔전과 첫 선발을 꼽았다. 박민호는 6월 25일 KIA전에 첫 선발로 나서 3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실점이 더 늘어났다.
이에 대해 박민호는 "만약에 수비 도움이 있어서 잘 풀렸다고 해도 내 실력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호의 생각 깊은 대답들이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박민호는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 훈련만이 아닌, '심리 훈련'도 꾸준히 해왔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무조건 운동만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며 "대학교 정도부터 야구에서 공 던지고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하는 것처럼 심리 상태도 훈련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초반에는 심리와 관련한 책을 보든, 책상에서 혼자 생각하든 따로 시간을 정해놓고 했다"며 "이제는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는 사이 생각 전체가 깊어졌다.
박민호는 모든 일에 동기부여 요소를 만들어 사소한 것도 큰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춰놨다.
물론 야구는 몸으로 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같은 운동능력이나 실력을 갖췄다고 해도 어떤 심리상태를 갖췄느냐에 따라 결과는 극과 극으로 바뀔 수 있다.
아직까지 박민호의 겉으로 드러난 기록 자체는 최고와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여느 프로선수보다 프로다운 마음가짐은 그의 발전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것이 자명하다.
[SK 박민호.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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