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은 결코 만만치 않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훌륭하게 소화해낸 배우 최진혁과 백진희가 아닌 구동치와 한열무는 상상할 수 없다.
13일 밤 방송된 21회를 끝으로 '오만과 편견'이 종영했다. 거대 악을 단죄하고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문희만(최민수)이 희생을 택한 여운 진한 엔딩이었다.
최후의 재판으로 꾸며진 마지막 회에서는 그간 별개의 사건인 것처럼 흩어져있던 모든 이야기들이 실은 배후에 숨어있던 박만근, 즉 최광국(정찬)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를 잡기 위해 구동치(최진혁)는 15년 전 납치범 빽곰(이현걸)을 살해한 자신을 스스로 기소하는 강수를 뒀고, 민생안정팀 멤버들은 마지막 증거인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최광국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 결과 최광국은 살인교사죄로 징역 20년형을 받았고, 이미 공판 과정에서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했던 문희만은 최광국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남자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작품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 당시 김진민 PD는 캐스팅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놓으며 "마지막에 최진혁을 만나고 하룻밤에 '구동치는 저 남자구나' 생각을 했다. 또 작품을 하고 싶다며 먼저 찾아온 백진희의 모습을 보고 '이 역할(한열무)은 저 친구 것이구나' 생각을 했다. 촬영을 시작하고 보니 이 두 사람이 하려고 그렇게 어려웠던 것이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실제 작품이 시작되기 전까지 '오만과 편견' 앞에는 다양한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된 상황이었고, 최종적으로 확정된 최진혁과 백진희에겐 그만큼 이전 하마평에 올랐던 배우들의 이름값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활발한 드라마 활동으로 전작들의 이미지가 겹쳐질 수 있다는 것 또한 두 사람이 극복해야할 과제였다.
그러나 우려는 초반 1, 2회만에 씻겨나갔다. 듬직한 최진혁의 모습과 발성은 젊은 나이지만 맡은 일은 무엇이든 해결해낼 것 같은 에이스 검사 구동치 그 자체였다. 여리고 가냘프지만 익살스러운 표정도 잘 어울리는 백진희 또한 사고뭉치 수습검사였던 초반 한열무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건 속 커져가는 구동치와 한열무를 표현한 초중반 '오만과 편견'에서 최진혁과 백진희의 호흡 또한 인상적인 것이었다.
또 '오만과 편견'은 단순히 구동치와 한열무의 달달한 순간을 조명하는 작품이라 평하기엔 만만치 않은 법조물이기도 했다. 배우의 카리스마가 필수적인 마지막 공판신, 특히나 대배우 최민수의 옆에서 최진혁은 거대악을 상대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검사 구동치의 모습을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배우 최민수, 손창민, 장항선, 정찬 등 선배배우들이 깔아놓은 무대가 워낙 훌륭하기도 했지만, 그 위에서 자신들의 연기를 펼쳐가는 최진혁과 백진희의 모습은 분명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찬가지로 제작발표회 당시 백진희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작품이다. 현장에서 촬영하며 매일 멘붕과 싸우고 있다. 이만큼 끝날 때는 더 많이 성장했을 것이라 기대한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이 바람은 고스란히 실현됐다. '오만과 편견'이 시작되기 전과 종영한 뒤 이제 최진혁과 백진희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치는 달라졌다.
[배우 최진혁(첫 번째)과 백진희.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